2부:[효.부모.가족의 비밀] (수필)
어머니의 천사와 공주병
우리 집 어머니는 올해 아흔 하나이다.
고운 세월을 얼굴에 얹으셨지만,마음
만큼은 여전히 열일곱 살 처녀처럼
생기발랄 하다.아니, 딱히 생기발랄하다
기보다는‘공주병’과 ‘천사병’을 함께
앓고 계신다.
어머니와 대면하면 누구든 간단치 않다.
이웃이든 친척이든, 손자든 며느리든,
커피 한잔 들고 앉기만 하면 어김없이
시작된다.
"내가 처녀 땐 말이다…"
그 옛날, 마을 총각들이 두 줄로 서서
어머니를 보기 위해 줄을 섰고, 누구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 알고 넋을
잃었다고 하신다.
이 이야기를 어머니는 아흔 한 살 되신
지금까지, 무려 ‘101번째’들려주신다.
"엄마, 제발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좀 하셔요!"해도 소용없다.
한 번 입을 여시면 어디든 따라가시며
끝까지 하셔야 직성이 풀리신다.
비닐 하우스든, 부엌이든, 방구석이든,
청중 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가
된다.
어제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