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는 있는데,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의 산책: 수필

by 하태수

살아는 있는데, 사람은 아니었다

<죽어야 할 놈은 살아 있고, 살아야 할 놈은 죽어 있다>


사기꾼,
너를 두고 사람들은 "악의 축"이라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조차도 너에게는 너무 큰 이름처럼 느껴진다. 너는 거창한 악이 아니라,

작고 비열한 거짓 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온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대단한 신념도, 분명한

목적도 없이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낮추고,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이용해 온 삶. 그것이 너는

선택한 인생의 방식이었다.


부모와 형제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가장 먼저 사랑을 말했어야 할 처와 자식에게까지 너는

늘 같은 태도로 살아왔다. 속이고, 피하고, 모른 척하며 마치 그것이 세상을 건너는 "기술인 양"

숨을 이어 왔다. 사람을 잃는 대신 하루를 얻고, 신뢰를 버리는 대신 시간을 연장하는 삶. 그

계산은 늘 정확했지만, 그만큼 너는 조금씩 사람의 자리에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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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문학 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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