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오늘 소개할 책은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입니다. 출판사는 이 책을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나를 구해줄 철학 처방전”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에피쿠로스부터 칸트, 니체, 알베르 카뮈까지, 인생의 선택에 순간에 최선의 길을 알려주는 50가지 문장이 담긴 책입니다.
2.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나를 구해줄 철학 처방전”이라는 말 자체로도 이미 위안이 되는 것 같은데요.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에 담긴 50가지 문장이 우리에게 어떤 위안이 되어줄지 궁금한데요.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책에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 적용할 수 있는 50가지 철학이자 문장이 담겨 있는데요. 저자는 독일에서 논픽션과 픽션 베스트셀러작가로 활동 중인 울리히 호프만입니다. 철학자가 쓰지 않은 책인 만큼 일상적인 이야기와 철학을 가미해 읽기 쉽게 쓰였습니다.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고요. 1부는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철학, 2부는 내 삶이 선명해지는 철학, 3부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철학, 4부는 세상 속의 나로 자리 잡는 철학으로, 생각의 범위를 넓혀갈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각 부에는 철학자의 문장이 열 개 정도 담겨 있고요. 각 꼭지의 시작 페이지에는 철학자의 문장과 철학자의 간략한 소개가 되어 있고요. 본문에서는 저자가 일상에서 겪는 것과 관련하여 이 문장에서 깨달은 것을 읽기 쉬운 에세이로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문장에서 깨달은 것’이 적혀 있습니다.
3. 생각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는 50개의 문장과 문장을 쓴 철학자의 소개, 저자의 일상 이야기와 그와 관련해 철학자의 문장에서 깨달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군요.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찾아 한 꼭지만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네. 어려울 수 있는 철학자의 문장들을 저자의 일상에 녹여낸 덕분에 문장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보자면, 1부에는 “행복한 사람의 세계와 불행한 사람의 세계는 다르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어떤 세계에 사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읽을 수도 있을 텐데요. 이를 우려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나는 비트겐슈타인의 문장을 두 가지 측면에서 읽는다. 한편으로는 그것을 비유적으로 읽는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과 다른 세상에 산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즉 더 행복해지고자 노력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행복이 주는 이득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4. 저자의 설명이 없다면 비트겐슈타인의 문장을 ‘어떤 세계에 사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된다’는 한 가지 측면에서만 읽을 수도 있겠네요. “진짜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과 다른 세상에 산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앞서 말한 한 가지 측면의 위험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고요.
일반적으로 철학자의 유명한 한 문장만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독서 방식인데요. 독서의 위험성을 말할 때 흔히 ‘확증 편향’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존의 신념 혹은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말하는데요. 앞서 예로 들었듯, 내가 아는 지식 안에서만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험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철학자의 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을 만큼의 여유나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철학책 읽기를 강요할 순 없겠죠. 그럴 땐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같은 책이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5. “내가 틀릴 수도 있으므로 신념을 위해 목숨 바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이 떠오르는 말씀이네요. 앞서 출판사에서는 선택의 순간에 최선의 길을 알려주는 책이라 소개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에세이스트님은 책을 읽으시면서 최선의 길을 찾게 된 문장이 있으실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삶을 두려워 말라.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믿어라. 당신의 믿음은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 문장에 관한 꼭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갖는 낙관적 태도는 삶의 시기별로 그 정도가 변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점을 기억하자. 걱정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최대한 두려움 없이 신뢰를 품고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얼마든지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걱정이 많아 잠을 깊게 못 잔다는 친구의 고민을 들었는데요. 책 속의 문장을 읽자마자 친구에게 이 부분을 적어 보내주었습니다. 걱정이 많은 친구에게 보내주기 위해 문장을 적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문장은 친구가 아닌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더라고요. 두려움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구나, 좀 더 가벼워지자, 하고 생각하게 된 문장이었습니다.
6. “삶을 두려워 말라.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믿어라. 당신의 믿음은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도울 것이다”는 에세이스트님에게 두려움을 떨쳐내고 가벼워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문장이었네요. 오늘은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을 만나봤습니다.
2025년도 한 달이 지났는데요. 새해 다짐과 달리 작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는 자신과 인생 때문에 한숨을 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책에서 키르케고르는 “삶은 뒤돌아보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장은 작년보다 못한 올해라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 생각해보면 올해는 어떤 의미에서 앞을 향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걱정이나 고민으로 인생이 무거운 분이 계시다면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을 읽고 좀 더 가벼워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