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12. 2024

섬나라에서 온 나빌

항공엔지니어,  성실, 기회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의 대륙으로 한반도의 약 35배에 달하는 큰 땅을 가진 나라다. 이곳에는 한반도 인구의 절반 정도인 2500만 명이 살고 있다. 주요 도시는 해안을 끼고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전 세계가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요즘 호주는 작년 한 해만 해도 50만 명의 이민자들이 들어왔다. 그래서 집 렌트 비용이 증가하고 가짜 유학생을 걸러내려 정부가 요즘 새로운 이민 정책을 내놓고 있다.

다행인 것은 내가 근무하는 항공정비사 직종은 10년 전에 이민 리스트에서 빠졌다가 항공 산업의 급격한 호황으로 이민 부족 직군으로 분류되어 모든 항공사와 MRO 업체에서 해외에서 경력과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와 경력이 있는 메카닉들을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을 하고 데려오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많은 엔지니어들이 해외에서 워킹비자를 받아 들어와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 또 한 명의 메카닉이 회사의 비자 지원을 받아 풀타임 메카닉이 되었다.  마이크로네시아의 섬나라 출신의 나빌이라는 직원이다.

나빌의 조상은  원래 중동의 사우디, 시리아, 그리고 파키스탄 출신으로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피지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강제 이주한 이민자 가족이다.

나빌은  피지 항공에서 기술훈련생으로 5년을 근무하다 호주로 항공엔지니어 교육과정을 정부에서  지원받아 공부를 마쳤다.  졸업 후에 운이 따라 우리 회사에 바로  케쥬얼 메카닉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자 완료기간이 주일 후에 만료되어 피지로 돌아갈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랫동안 근무했던  나이가 70이 넘은 메카닉이 건강 상의 이유로 퇴직을 하게 되어 풀타임 자리가 생겼다. 성실한 나빌은 많은 동료와 엔지니어들의 추천으로 바로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하면서 풀타임 메카닉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같은 나라에서 온 변호사 여자친구를 만나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


열심히 살다 보면 행운은 알아서 따라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