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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an 04. 2022

FAA  자격시험  혼자서 2

FAA 정비사, 자격증, 미국,


필기시험을 합격한 다음날에 짐이 직접 실기 시험관에게 실기시험 예약을 잡아 줬다. 그리고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시험 장소에 차로 데려가 줬다.


나이가 60대 후반의 실기 시험관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테스트 장소인 그의 조그만 세스나 정비 격납고에서 실시 시험을 봤다.


"저는 세스나 항공기를 정비해본 적이 없어서 어쩔지 걱정입니다.  정비 매뉴얼이 있으면 참조해도 될까요?" 하고 걱정이 되어 실기 시험관에게 물어봤다.


내가 시험관에게 작은 세스나 비행기는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미국의 FAA 정비사 자격은 FAA 자격만 있으면 어떤 항공기든 정비를 하고 확인을 할 수 있네. 여기 정비 매뉴얼이 있으니 찾아보고 내 질문에  답하게나.” 그리고 여러 가지 실무 관련해서 문제지를 받아 답을 작성하고 FAA 정비 관련 Form 작성법 등을 공부했다.


실무 시험은 점심시간도 따로 갖지 못하고 짐이 사다준 피자로 해결을 하면서 세스나 항공기에서 실무 정비 업무도 수행했다. 시험관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질문에 모르면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 시험관은 친절하게 알려도 주면서 이틀 동안 꼬박 실기 시험을 보고 합격을 했다.

시험관이 임시 자격증에 싸인과 함께  내 확인 사인을 했다. 정식 자격증은 집으로 90일 이내 보내준다고 했다. 합격 후에 벅찬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영어도 서툴면서 이 먼 미국까지 와서 혼자 자격증을 합격한 것은 짐의 도움 없이는 사실 불가능한 것이었다.


우선 짐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고 축하하기 위해 시내에 근사한 중국식당에 갔다. 거기에는 전 아시아나 항공 주재 정비사 선배님이 와 계셨다. 주재 정비사로 파견 후에 앵커리지에 정착하신 분으로 같이 근무를 했던 선배님이라 인사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며 합격을 축하해주셨다.


짐은 저녁식사 후에 앵커리지를 보고 싶다는 나를 데리고  백야(해가 밤 12시까지 지지 않은 현상)의 밤에 앵커리지 근방의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다음날에는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빙하가 떨어지는 호수에서 크루즈 선을 탔다. 난생처음 거대한 빙하에서 떨어지는 커다란 빙하 덩어리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을 하고 그날 밤 12시에 비행기까지 배웅해주는 짐의 환송을 받았다. 기쁜 마음에 긴 비행시간 동안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김포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 다음날 출근을 하자 부서장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누군가가 부서장에게 내가  미국에 시험 보러 간 것을 고자질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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