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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장군 Feb 21. 2022

활주로에 들어가다

항공기,  항공 엔지니어,  활주로

.

공항에 가장 중요한 시설은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와 항공기가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도로가 있다. 이 두 곳은 공항 관리하는 관제소의 반드시 인가를 받고 공항의 안내 차량을 따라 이동을 해야 한다.


이런 활주로를 엔지니어가 출입을 할 경우는 항공기를 이동시키기 위해 조종석에서 토잉을 하거나 항공기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항공기 상태를 확인하러 가는 들어가는 경우이다.


평소와 같이 내게 배정된 항공기를 관리하고 한대 두대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시키고 있었다. 이제 남은 두대의 항공기만 처리하면 오늘의 근무가 마무리가 된다. 얼마 후에 내게 배정된 두대의 항공기가 갑자기 사라지고 다른 한대의 항공기로 바뀌었다.


잠시 차를 마시고 차로 돌아와 전화기를 확인해 보니 MCC와 매니저로부터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잠시 후에 MCC에 통화를 시도했다.


“마이클! 무슨 일이야?”


“진! 왜 전화를 안 받아? 15분 후에 항공기 한대가 활주로에 착륙할 거야. 사무실로 와줘. 비상 착륙이야. 공항 Follow-Me Car를 불렀으니까 그 차를 따라 활주로에 들어가 항공기 처리를 해줘.”


서둘러 사무실에 도착해서 경험이 많은 두 명의 메카닉에게 장비와 헤드셋을 챙겨 갔다. 이미 공항에서 나온 Follow-Me Car를 따라 유도를 지나 활주로에 들어서서 항공기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활주로 끝에는 소방차 두대와 4대의 공항 안전 관리 차량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을 하고 거의 활주로 말단에 멈춰 서고 노즈 기어에 헤드셋을 연결하고 조종석을 연결했다.


“미스터 엔지니어! 이륙하면서 조종석에 Tire Pressure Low란 경고 메시지와 XX번 타이어 압력이 0을 지시합니다. XX번 타이어를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안전을 위해 안쪽 엔진을 꺼주세요. 그리고 파킹 브레이크를 잡아주세요.”

엔진을 셧다운 후에 메카닉과 함께 해당 타이어에 접근해서 확인해보니 타이어가 항공기 하중에 완전히 구겨져 있고 압력이 거의 없어 보였다. 주변에 있는 타이어의 압력을 확인한 후에 조종석에 상황을 알렸다.


“이대로는 항공기 자력 이동은 위험해 보입니다. 토잉카를 요청했으니 잠시 만 기다리세요.”


조종석 윈도우를 통해 기어 안전핀을 건네받아서 모든 랜딩기어에 핀을 꽂았다. 그 사이에 매니저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미스터 진! 상황 어때? 조종사에게 엔진 시동 후에 자력으로 이동하라고 해.”


“내가 확인해보니. 엔진을 걸고 자력으로 이동을 하면 위험해 보여. 항공기 이동 속도 조절이 안돼 잘못하면 랜딩기어에 무리가 갈 거 같아서 토잉카를 요청했어. 내가 조종사에게 토잉을 해서 게이트로 들어간다고 알렸어.”


“알았어! 수고해줘”


잠시 후에 토잉카가 도착하여 항공기에 연결을 하고 Follow-Me Car를 따라 천천히 토잉을 시작했다. 오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직접 헤드셋을 끼고 조종사와 연결했다.


“미스터 엔지니어! 우리 조종사 규정 절차에 보니 타이어 손상 시에 항공기 이동 속도가 상당히 느리게 이동하도록 명시되어 있네요. 토잉카를 연결해서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항공기가 무사히 게이트로 이동하고 소방서 직원, 공항 안전관리자, 공항 경찰서, 조종사 등 모든 직원들이 총출동하고 사후 항공기 처리 절차를 마치느라 초집중을 했다.


만일 압력이 빠지는 타이어가 착륙 중에 지면과 접촉하면서 터졌더라면 항공기에 엄청난 손상이 갔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어드벤처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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