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03. 2022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항공 엔지니어, 사직, 모험


요즘 두바이 저녁 날씨는 한국의 따사로운 봄 날씨를 연상시키는 22도 정도로 최상의 기온이다. 어느덧 이곳에서 생활한 지가 6년이 되어간다. 내 꿈을 찾아 좀 더 좋은 항공사를 찾아서,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영국에 유명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은 자식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로 15시간을 날아서 이곳에 왔었다.

미세한 모래먼지가 수시로 날리는 두바이 공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항공기의 출발을 지원했다. 다국적의 직원들과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고 좋은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다.

지난 5년의 세월을 보내며 영국에서 유학하는 아들은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이제는 두바이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도 든든한 회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비드 팬더믹으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부분의 항공기가 공항에 멈추는 광경도 목격했다. 그랬던 항공기들이 한 두대씩 다시 날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대부분 만석으로 승객들을 태우고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갑자기 내 인생을 돌아보다가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무엇이 중한가? 일과 인생?'


그리고 몇 달을 고민하고 나서 며칠 전 매니저에게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다시 새 출발을 해보려 한다. 그 결과는 내 노력에 달려있다.


'인생은 모험의 연속이지! 그럼....'


다행인 건 오십 대 중반에 들어선 나를 아직도 원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뿐이다.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과의 짬 식사 시간도 그리워지겠지!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피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디아에서 온 동료들과..

작가의 이전글 활주로에 들어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