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바이 저녁 날씨는 한국의 따사로운 봄 날씨를 연상시키는 22도 정도로 최상의 기온이다. 어느덧 이곳에서 생활한 지가 6년이 되어간다. 내 꿈을 찾아 좀 더 좋은 항공사를 찾아서,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영국에 유명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은 자식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로 15시간을 날아서 이곳에 왔었다.
미세한 모래먼지가 수시로 날리는 두바이 공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항공기의 출발을 지원했다. 다국적의 직원들과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고 좋은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다.
지난 5년의 세월을 보내며 영국에서 유학하는 아들은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이제는 두바이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도 든든한 회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비드 팬더믹으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부분의 항공기가 공항에 멈추는 광경도 목격했다. 그랬던 항공기들이 한 두대씩 다시 날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대부분 만석으로 승객들을 태우고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갑자기 내 인생을 돌아보다가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무엇이 중한가? 일과 인생?'
그리고 몇 달을 고민하고 나서 며칠 전 매니저에게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다시 새 출발을 해보려 한다. 그 결과는 내 노력에 달려있다.
'인생은 모험의 연속이지! 그럼....'
다행인 건 오십 대 중반에 들어선 나를 아직도 원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뿐이다.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과의 짬 식사 시간도 그리워지겠지!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피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디아에서 온 동료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