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10. 2022

퇴직 인터뷰

퇴직 인터뷰,  항공 엔지니어,  새로운 도전

 

퇴직을 위해 사표를 낸지 벌써 열흘이 되어간다. 오랜 고민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안정된 이곳을 떠나려 결정을 했었다.


사표를 제출하기 전에 먼저 우리 팀의 매니저를 찾아가서 퇴직을 하겠다고 일렸다. 매니저에게 잠시 개인적으로 한말이 있다고 하자 매니저는 밝게 웃으며 농담을 하며 나를 사무실로 인도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직서를 내기 전에 알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찾아왔다고 말을 건넸다. 내 얘기를 듣은 매니저는  충격을 받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미스터 진! 개인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면 몇 개월이든 휴가든 무급 휴직이든 시간을 줄게. 정리가 되면 다시 돌아와."


"고맙긴 한데 나는 적어도 육 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해. 그냥 퇴직할게."


"알았어!  이미 결정을 내렸다면 네 의견을 존중할게 그동안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 같이 근무해서 즐거웠어. 언제든지 개인 일이 정리되면 돌아와. 자리를 만들어 줄게." 하면서 명함을 내게 건네줬다.

그 길로 사무실을 나와 오전 항공기 핸들링을 우선 마치고 이메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며칠 후에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실의 비서에게 연락이 왔다.


근무 중에 약속시간을 잡고 부사장실로 향했다. 먼저 부사장에게 개인사로 퇴직을 한다고 보고를 했다. 충격을 받은 부사장은 내가 회사에 퇴직을 안 하고 휴직을 허가하는 여러 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그래도 결론을 못 내리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만나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퇴직을 하기로 합의를 봤다. 부사장 역시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내게 명함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 미스터 진! 만일 퇴직 후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게 이메일로 알려줘. 바로 복직을 시켜줄게. 앞날에 행운을 빌어줄게. 꼭 돌아와."


이런 회사가 또 있을까? 나는 참 행운아다. 이 명함들로 인해 내게는 든든한 백업이 생겼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