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급했던 걸까.
나는 중국 음식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유학을 갔다.
"‘사람 사는 곳인데 먹을 건 있겠지.’"
그 정도의 생각이었다.
중국은 없는 음식이 없는 나라라던데..? 그 말이 이상하게 나를 안심시켰다.
한국의 중식당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볶음밥을 먹고 나는 바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한국보다 절반이상은 싼 가격에 맛도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나의 상상 이상으로 기름이 너무 많아 밥 주변에 과 그릇에 기름이 물처럼 범벅이었기 때문이었다.
밥 주변에 고여 있는 기름..
숟가락을 뜰 때마다 번들거리는 표면..
그릇 바닥에 홍수 난 것처럼 남아 있는 기름까지...
몇 입 먹지 않았는데 속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먹던 평범한 음식들이 떠올랐다.
볶음밥만 그랬다면 다른 대안 음식들을 찾았겠지만 이곳은 볶고 기름을 많이 만드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이, 가지, 감자 등.. 일상적 음식들에도 기름 범벅이 되도록 볶는 이유.. 무엇 때문이었을까..?
의외로 유학생들과 중국인들도 딱히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그런 걸 생각하는 내가 이상했었나 보다.
알고 보니 고대부터 중국은 땅이 넓고 이동 시간이 길어 날 것은 상하기 쉬워 기름에 볶아야 저장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그저 중국이란 나라의 환경에 맞춰 생긴 하나의 문화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의식주의 기본인 "식(食)"에서 나는 매우 큰 어려움과 실망을 일찍 겪어버렸다.
먼저 가있던 한국 유학생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중국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다 한다. 는 말들이 위로가 되길 바랐지만 그때의 나는 왜 나는 이런 정보도 알지 못하고 이곳에 와 후회하고 있을까? 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느 순간.. 나는 최대한 기름기를 덜 찾아 간단한 견과류, 과일, 면 종류만 찾는 편식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중국 유학이 끝날때동안 음식 문제는 계속 괴롭혔고 일부 유학생들은 그런 나를 편견과 고집에 닫힌 사람처럼 보건 하였지만.. 그것은 버티기이자.. 살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후회는 없다.
깨달음이 늦은 나는 그때 내가 했던 최선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