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물가도 싸고 흔히 말하는 짝퉁(이미테이션) 제품들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현지인들도 많이 애용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고(10위안~50위안 사이 다양)
예를 들어 ㅇㅇㅇ스 제품의 모양이 약간 다르다던지 NXXX제품의 알파벳이 하나 다르다던지 하는 등 원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는 재미들도 쏠쏠했다.
어느 날 학교 건너편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이름 모를 중국 브랜드의 운동화 한 켤레가 단 10위안(당시 환율로 약 1700원)인 것을 발견하였다.
슬리퍼나 실내화도 아닌 운동화가 10위안일 수가 있나란 호기심이 들었던 나는 큰 고민 안 하고 구매해 버렸다.
운동화는 겉보기에는 깔끔하고 다른 유명 브랜드 운동화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축구할 때 착용해 보니 운동화는 하루가 다르게 큰 변화가 있음을 눈치챘다.
평소와 비슷하게 격렬하게 운동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운동화 밑창과 뒷굽이 뜯어지고 있었고 약 일주일 후에는 완전히 밑창과 분리 돼 신을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은 웃으며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농담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늘로 꿰매서 쓸래?ㅋㅋ" 라며 한 마디 건넨다.
살면서 처음 겪은 경험에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저 웃기만 하였고 선배들은
"일회용품이라 생각해라"
"비상용으로 급할 때 쓰고 떨어지면 싼 맛에 또 사면된다"
라며 조언해 주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종종 한국에 그런 운동화가 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운동화가 신다가 뜯어진다면 곤혹스럽지 않을까? 그때는 세상은 넓고 운동화도 일회용품 같이 쓸 수 있음을 알았던 날이었다. 만약 발견한다면 나는 아마 눈을 떼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축구할 때는 안 신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