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기심이 강하고 의문심도 많다.
직접적으로 티는 안 내지만 속으로는 "왜"라는 생각을 던지며 머릿속이 나도 모르게 활발해진다.
왜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뜨겁고 이곳 사람들은 많은 음식들을 기름에 달달 볶아 먹는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의문에 대한 해답들을 찾고 싶었다.
나는 평소 음식에 관한 불만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중국인들과 마주칠 때도 음식에 관한 화제들이 종종 나오곤 했었다.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내 머릿속이 그 불만을 속에 담지 않고 털어내고 싶었었나 보다.
내가 음식들을 부적응하고 있다 말하면 마치 복사 붙여 넣기를 하듯 중국인들은 제각각 자기 머리에서 나온 요리들 또는 식당들을 추천해 주었다. 어느 것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나는 어느 순간 한국에 있을 때 매우 많이 들었던 "기괴한 음식들"이 떠올랐었다.
뭐든지 먹는다는 소문.. 그것은 과연 사실일까?
말벌, 지렁이, 불가사리..
나는 불현듯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그런 것들이 떠올랐지만 중국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우리도 그런 거 평소 안 먹어"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런 건 진짜 특이한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지?"
그러면서 표정과 말투는 의심과 의문 투성이로 나를 역으로 이상하게 보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나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음식들이 있는지 시장이나 마트에 가 보았지만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 역시 일반적인 음식들을 평소에 먹고사는 사람들이었던 것이었다.
소문의 와전이었을까?
내가 가보지 않았다면 이곳은 뭐든지 다 먹는 이상한 사람들만 사는 걸로 고정관념을 가진 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그곳에 대해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 속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