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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두 대선 후보의 손에 달린 반도체 산업의 향방

by 류디

2024년 11월, 미국의 60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그 영향력이 훨씬 큽니다. 미국의 정책 하나하나에 수십, 아니 수백 개국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올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두 후보는 바로 도널드 트럼프와 카말라 해리스입니다. 그들의 반도체 관련 공약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트럼프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이 과거보다 쇠퇴했다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과거 20세기 미국이 반도체 기술의 선두주자였던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인텔의 몰락과 대만, 한국이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미국의 위치가 약해졌다고 지적하죠. 그래서 트럼프의 공약 중 하나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을 고려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계속해서 유지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고,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에 따라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에 도입한 CHIPS와 과학법을 기반으로 미국의 반도체 제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 법안은 52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장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세웠으며, 삼성전자와 TSMC도 이 법안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미국에 공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투자했고, TSMC는 애리조나에 6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조 시설을 확장하고 있죠. 이는 미국 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이러한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동맹국,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미국과의 협력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는 반면, 해리스의 협력 중심 정책은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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