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가출했어요

by 김기제


나는 왕따를 당하고 빵셔틀을 하면서 나를 방관하는 소속 조직을 원망했고 그 배신감이 초중고와 대학 그리고 군대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게 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알바와 근로한 회사들을 포함하면 수 없이 많다.


초반에 몇 개월을 열심히 일하다가 못 견디고 그만두고 새 회사를 찾기를 여러 번, 조직에서 초심을 불태우고 초반에 퇴사를 하다 보니까 상급자와 중간 관리자가 되기 전에 하급자로 수십 번을 경험했다. 그랬더니 내 안에 열정이 사라졌다.


어린 시절만 해도 어린아이가 귀여워 보였는데 그렇지 않게 되고, 매력적인 이성에는 설렘이 가득했는데 그 감정이 오래 가질 못 했고,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시했었는데 안 보는 사이가 되면 연락처를 지웠다.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났는데 이제 그러지 않는다.


공허하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이 말이다. 귀여움, 사랑, 우정, 설렘 등등... 다시 느껴보고 싶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니까 남들처럼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내 걸음 속도에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웃긴 건 이러면서 잃어버린 열정을 새로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나, 어쩌면 절박한 감정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렇다. 내 안에 열정이 가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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