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가장 작은 바람은 그냥 어느 날부터 글을 한번 써 보는 것이었다.
딱히 무엇을 써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막연히 그냥 쓰고 싶었다.
실제로 그것이 시작되기까지는 실로 몇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어느 날 " 더 이상은 미루기 싫다 "라는 마음이 생긴 후 결국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몇 년을 투병하며 버텨내고 또 몇 년을 재활로 이겨내고 이제 어느 정도 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느낀 후부터 꾸준히 생각했던 일이었다.
나는 죽음의 고비를 몇 차례 넘기면서 나에게 남은 여생은 덤이라 생각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던 거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욕심이 너무 많아져서 성경에 나오는 므두셀라처럼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아이들이 성장하고 독립할 때까지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막연하게 마음을 다지고 있다(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지라도^^그러나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뒤돌아 보면 나의 30대는 투병으로, 40대는 재활로 점철된 고난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내 인생의 30%는 병마와 싸우고 이겨내는 과정이었고, 많은 두려움과 절망과 불안에 사로잡혔으며, 그 와중에도 기쁨과 평안과 감사함이 나름 공존했던 시기이기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써나갈 글들은 이러한 나를 세상에 조금씩 소개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그 안에서 만족과 행복감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