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손초 만손초

by 김지숙 작가의 집
괴불주머니.png 괴불주머니




우연한 기회에 천손초와 만손초 자구를 기르게 되었다 클론 형태로 모체의 잎 곁으로 자구가 생겨나고 일정한 크기가 되면 스스로 떨어져 나와 척박한 환경에서도 계속 자라고 다시 자구를 맺고 태어나 떠나가고 자라고 또다시 태어나 자라는 천손초와 만손초는' 설렘' '자손번창'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둘 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고 꽃이 피고 나면 죽는다 그런데 천손초의 꽃을 한번 보면 천손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천손초와 만손초는 비슷한 모양으로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데, 만손초의 꽃은 아직까지 꽃을 피우는 것을 실물로 본 적이 없지만 천손초는 꽃을 피워 올린 것을 데려왔다 부추꽃을 연상케 하는 자색에 가까운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꽤 오래 피어 있었다 그리고는 꽃이 지면서 죽는다 만손초의 꽃은 색깔이 이보다 더 연하고 모양은 거의 같아 보인다 실물로 본 적은 없다

자연의 섭리치고는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자손을 번식시키는 다육이의 한 종류이다 성체가 되기 바쁘게 새끼를 치고 바삐 세상 밖으로 내모는 모양새가 매정한 어미 같다 하지만 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유전자의 습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소나무도 환경이 척박한 곳에서 자라면 솔방울을 많이 달고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라면 드문드문 달듯이 천손초 만손초도 그 마음을 보여준다

키워도 키워도 성숙하지 않는 자식과 젖 떨어지자 밖으로 내모는 부모.

천손초를 키우면서 부모 자식 간의 관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식물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