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감한 지니 Mar 15. 2023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2023년 3월 12일의 일기

일요일은 일주일에 딱 한 번 나에게 ‘완전한’ 휴일을 허락한 날. 일을 잘하려면 휴식도 그만큼 중요하기에. 스케쥴이 없는 일요일 만큼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중 끝내야할 일들은 웬만하면 마무리 지으려한다. 요즘 내 일상의 밸런스를 찾는 방법이다.


 이날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Palos Verdes 라는 곳에 남자친구와 하이킹을 가기로했는데 흐린 날씨에 찜질방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렇다. 한국에 있는 그 찜질방. 몇 달 전 LA 에 있는 찜질방을 처음 가본 뒤로 남자 친구는 푹 빠지게 되었다. 한화로 40,000 원에 웃도는 가격에 한국와 비교하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싸지만 이곳에 있는 다른 스파와 비교하면 싼 가격에 하루 종일 사우나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남자 친구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베네핏으로 느껴지는 듯 하다.


 그와 함께하는 찜질방은 참으로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신나는 기분이랄까. 함께 찜질을 하고, 맥반석 계란과 식혜를 먹고, 해가 뜬 점심에 테라스에서 팥빙수를 곁들여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한 만족스러운 주말.

사실 쉬는 틈틈이 해야할 일들이 마음 속에 들어오려고했는데, 깊은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나에게 주는 온전한 휴식에 죄책감 느끼지 않기. 열심히 보다는 잘- 살자.

오전에 나가 저녁에 찜질방에서 돌아오는 길 먹은 피사의 사탑 같은 맥날 소프트콘. 행복한 일요일의 마무리:)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우연하게 발생하는 일들의 연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