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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인 작가 Jul 15. 2024

후회없는 헛걸음이 낫다

꿈을 쫓는 용기

무언가 거창한 준비와 계획이 있어서 학원을 그만둔건 아니였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서 그만둔거여서 준비따위는 없었다


가난하고 행복하지 않은 집에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나는 나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대학을 가서는 다른 친구들처럼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며 소위 말하는 낭만적인 대학 컴퍼스를 즐기는 

호사스러운 생활따위는 애시당초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는 학원강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과외를 했다

방학때는 낮에는 영어강사로 일하고 밤에는 호프집에서 새벽 3시까지 일해야 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혼자 감당해야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내게 주워진 삶의 과제들은 오롯이 내가 감당하며

하루 하루를 버티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스물여섯,결혼도 뭐에 홀리듯이 아무 준비없이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딸 둘을 낳고 키우면서도 학원 강사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일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아이들에게 가난이라는 멍에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고 학원을 운영하면서 예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영어학원 원장이라는 직함도 생겼고 

전세살이를 하며 2년마다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이사를 다녔야했는데 

이제는 내 이름으로 된 번듯집도 생겼다

내 집이 생기고 대략 한달정도는 너무 행복했던거 같다. 

하지만 집을 사기 위해 내가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행복의 시간은 찰나였다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질적인것들이 가져다 주는 삶의 만족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또 다른 물질로 채우기 위해 나는 쳇바퀴 도는 다람쥐처럼 또다시 

전력질주하며 살게될거라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것을 말하는건 아니다. 

물론 먹고 살만큼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 되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물질이 행복의 100%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은 무너져가는데 물질이 넘쳐나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래서 돈 많은 부자들이 변화없는 삶속에서 권태감과 무료함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뉴스에서 종종 보도가 되지 않는가?


마흔셋, 더는 이렇게 허덕이며 살기 싫었다 

그동안은 내가 받지 못한 물질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남의 평가에 신경쓰면서 쉼 없이 살았다면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벗어나서 내면의 나의 결핍을 채우며 살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쇼펜하우어는 가치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이용할수 있는 직업을 찾고 인격에 부합하는 일에 노력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적합하고 나만이 할수있고

나에게만 즐거운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그 일은 바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일이다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내면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글을 쓰고 싶잖아. 더는 도망치지마. 

이제는 글을 쓸때야라고..'


허무하게도 우리의 마지막은 정해져있다 죽음뿐이다 누구든 피할수 없다.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제일 두려운 순간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왜 다른 사람 눈치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일을

                                                                         하지 못했을까?이런 후회따위로 숨을 거두고 싶지는 않다. 


설령 나의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시들하고 

나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해 

내가 글을 쓰면서 들인 노력과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상관없다 꼭 누군가에게 평가 받을려고, 대단한 트로피를 받기 위해서

글을 쓰고 싶은건 아니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중에 헛걸음이 될지언정 

그 일이 나에게 행복감을 안겨줬다면  적어도 나는 후회없이 눈을 감을수 있을것이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꿈은 개나줘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올수 있지만 

하지만 한번은 생각해보자 한번 사는 인생이다 죽으면 끝인 인생이다. 

이제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인 100세 시대를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게 진정 사치라는 말인가?



                                                                        "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고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 마음속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보자


비장해질 필요는 없다 매일 조금씩 좀 더 나다운 나로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면 된다.


그렇게 살다보면 내 인생이 더이상 허무한게 아닌 

의미 있는 인생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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