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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인 작가 Jul 15. 2024

어린시절 나 떠나보내기

트라우마 극복하기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걸까 주는 걸까

받을땐 꿈속같고 줄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남모르게 무지개 뜨네."


조용필님의 '정' 노래가사다.  이 노래는 

아빠가 술을 마시고 나면 부르는 18번이다.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한 아빠는 어김없이 자신의 한과 슬픔을 노래에 담아 온 몸으로 

절규하듯이 노래를 부르곤했다. 그리곤 어김없이 살림을 다 때려부시고 엄마와 욕을 하며 싸우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힘듦을 그런식으로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하셨던거 같다. 

싸움을 지켜보다 아빠와 눈이 마주치거나 자신의 신경을 조금이라도 거슬리기라도 하는 날은

나와 오빠한테 불똥이 튀기 때문에 나는 친구집에 도망가거나 아주 어렸을 때는 옷장안에 들어가 귀를 막고 눈을 질끗 감은채로 시간이 흐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노동일을 하시며 다혈질에 폭력적인 아빠와 새 엄마, 새 언니, 오빠 나 이렇게 가난과 불행속에서

하루 하루를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나에게 관심조차 없었고 

나는 나 대로 나만의 세상속에서 살아나갔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참기 힘들때는 내가 사는 연립주택 옥상에 올라가서 

여기서 떨어지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몇번씩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멍하니 쳐다보곤 했었다

지금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풍경이 너무 선명해서 마음이 먹먹하다.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하나의 세계이며 전부다

본인의 생명이 부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빠,엄마의 착한 딸이 되기 위해 매일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며 

맘에 드는 딸이 되고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들었다.

이 모든 불행은 내가 태어나서 생긴 일이라며 나 자신을 탓하며 말이다.

나는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던 것이였다 


어른이 되면서 내 어린 시절 상처들은 덮어두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며

내 깊은 심연속에 꼭꼭 숨겨두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상처들이 껴껴이 쌓여 사십이 넘은 어른이 되어서도 

빼낼수 없이 깊이 박힌 가시처럼 내가 힘들거나 우울해 있을 때마다

나를 아프게하고 괴롭혔다. 

더 최악은 어른으로 성장한 후 나의 사회 생활, 교우관계, 가정생활,자녀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남보다 쉬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살아왔다


어렸을 부모한테 당연히 받아야 되는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좋았을테지만 

나에게는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것은 나의 잘못이나

나의 결함 때문이 아니였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갇혀서 어릴적 상처로 날 괴롭히기 싫다 

그 옷장속 무서움에 떨면서 흐느껴 울고 있는

어렸을 적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작고 연약한 아이일 뿐이였잖아 


지금까지 죽지 않고,빗나가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준 너가 참 대견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널 너무 많이 사랑해."


나의 부모의 실패와 불행은 나의 부모에서 끝내야지 나의 불행과 실패로 이어져 

내 자식들에게 전이되면 안된다. 


이제는 만나면 나의 자존감을 낮추는 가족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분리하고

나를 편안해주는 사람을 만나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고 싶다.

그런 타인이 없더라고 괜찮다. 나에겐 나라는 강력한 팬이 있으니까

내가 힘들 때  설령 내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 닫고있더라도 

나는 나를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리라 ~




" 나 같은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 말고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자

나를 온전히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내 삶이 조화로워져 행복에 닿을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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