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사 식당 배송 알바를 3일간 하며 일터와 분위기를 빠르게 스캔했다. 일터의 사람들과 분위기가 파악되자 이곳에서 괜히 어정쩡하게 오래 끌고 가지 말고 빠르게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샤론스톤. 무슨 일이야.....?"
"죄송하지만 저는 일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나~진짜! 장난하나? 기분 더럽게 나쁘네. 나도 그럼 임금 못주지."
"안 주셔도 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장난합니까?"
"장난 아닙니다."
나는 그날 이모들과 있었던 일을 사장님께 말씀드렸다. 사장님께서는 이모들과 통화 후 다시 내게 전화하여 오해였다며 그만두려는 나를 설득했다.
"내가 이모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그 이모는 널 일부러 생각해서 그런 거래. 그 이모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아... 네... 아무리 저를 생각해 주신다고 해도 사장님이랑 과장님이랑 모두가 다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왜 이모가 핏대를 세우며 먹지 말라고 하시는 건지 저는 그 부분이 좀 선을 많이 넘으신 것 같은데요. 이모님이 제게 텃세 부려서 득 보실 게 뭐가 있으신 건지 모르겠지만요."
"샤론. 사람을 겪어봐.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냥 넘어가자."
"......."
뭘 넘어가자는 것인지 사장님은 상당히 귀찮고 피곤하다는 뉘앙스였다.
나는 그렇게 시원하게 기사 식당 배송 일을 그만두었다.
그러고 나서 억눌려있던 창작욕구가 불타올라서 당근에서 찜해두었던 아이패드 6을 15만 원에 거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