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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도 bando Nov 24. 2022

2022년의 반도를 되돌아보며

조금 이른 회고록

2022년 4월, 브런치를 첫 개시했다. 처음엔 잘 팔리는 브랜드, 요즘 떠오르는 신흥 브랜드를 공개된 장소에서 나만의 접근법으로 연구해보고 싶어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내 안에는 실무적인 고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컸다. 하여 기록 차원에서 매 업무가 끝나고 느낀 점을 브런치에 옮기기 시작했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부터는 글 쓰는 습관을 쉬게 되었다. 항상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 많이 쌓인 것 없는 브런치지만, 22년도에 내가 얼마나 다양한 생각을 해왔는지 보기 위해 지난 글들을 한 번 살펴보았다.



22년도 요약  

1. 고민이 많아 보이는 한 해였다.

2.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꽤나 다양한 노력을 했다.

3. 노력의 결과가 아직은 어리숙하다.

4. 고민을 할 때 감성적인 편이다.

5. 눈에 보이는 전략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것,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편인 것 같다...?


22년도 게시물 장르별 회고록 

우선 지난 글들을 2가지 부류로 나누어 회고해보았다. 첫 번째는 기술적인 글이고, 두 번째는 이 글처럼 '반도 일대기'라는 카테고리로 발행되는 온전히 내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우선 전자는 '지금 다시 같은 글을 써도 이런 글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글을 쓴 당시에도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는 일이지만 무언가 기술적인 글을 쓰기에 나는 아직 많이 미숙하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는 현재 나의 전문 분야도 아닐뿐더러 단순히 흥미가 간다고 술술 쓸 수 있는 소재도 아니기에 더 많은 업계 경험과 신선한 관점이 필요하다. 신사업도 마찬가지로, 만약 글을 다시 쓴다면 과거에 썼던 나의 가설과 현재 내가 가진 가설 간에 약간의 괴리가 생길 것 같다. 내가 얻은 이론을 토대로 짧은 시행착오를 거쳐온 결과, 그때와 달리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어떻게든 글을 쓰려고 했다는 점이다. 미숙했던 과거의 나와 마주하면서 현재 내가 어디쯤까지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어쩐지 우울감이 묻어 나온다. 부정적인 뜻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앞서 '22년도 요약' 코멘트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고민을 끄적인 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로 일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고(이 브런치를 연 목적이기도 하지만) 그 고민은 '~라면 가져야 할 자세'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내가 브런치를 쓰는 동안 일을 할 때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Tool'을 얻어가길 원했다. 반면에 자세(Attitude)는 오랜 시간 몸에 익혀야 하는 것으로, 옆에 놓인 마우스 가져다 쓰듯이 즉각적으로 쓸 수 없다. 브런치를 열 당시 나는 즉각적인 처방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Attitude'에 초점을 맞춘 글이 많은 이유가 뭘까? 


나름대로 생각해보건대 이는 1) 내가 그러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거나 2) 알고 봤더니 내게 가장 적합한 무기가 마인드셋, 인사이트와 같은 추상적인 것이라거나 3) 혹은 이들과 연관성을 가진 직무로 옮기고 싶어 해서가 아닐까. 딱히 이러한 세 가지 이유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온 건 아니지만, 정리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최근 다른 직무에 관심이 생겨, 해당 직무에 종사 중인 지인 분께 고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분도 동종 분야에 있다가 타 분야로 옮겨가신 분이라, 어떻게 A직무에서 B직무로 옮길 수 있었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내가 미래에 거쳐 갈 루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자 지인이 해준 말은 생각보다 희망적(?)이었다. 나는 B라는 직무를 마냥 크게 생각하고 동경했었는데, 지인이 그 직무를 맡을 수 있었던 배경은 A직무에서 했던 사소한 경험들 덕분이었다. 이 일화를 듣고 새삼 같은 일을 아직 해오고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역시 하던 일 더 잘하게끔 하고, 앞으로 브런치에 글도 꾸준히 올려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했다.


향후 콘텐츠를 개선하려면

전문적인 글을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보려 한다. 이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결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 개인의 성장과 이러한 성장 서사에도 공감해 줄 수 있는 구독자를 위해 마련한 브런치이니 좀 더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양산하는 게 반도의 브런치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내가 공략하는 분야는 브랜드, 신사업이고 이를 더 심도 있게 분석하려면 더 많은 시간 공부하고, 더 많은 양의 글을 써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차원에서, 지금까지 발행한 (혹은 발행 예정인) 기술적인 글감 중 일부는 연재를 중단할 듯하다. 발행 글 수가 쌓이는 걸 보고 싶어서 부끄러운 글이 있어도 삭제하진 않을 테다. 일부 삭제한 글도 부러 살려놨다. 다음 해 이맘때쯤에도 어디 한 번 보자, 내가 얼마큼 성장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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