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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도 bando Dec 14. 2022

#신신노트 | 모방(Copy)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신사업은 잘 지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사업을 일으키는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 행동, 그리고 조직이 갖추어야 할 소양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는 현재 계획 중인 특정한 프로젝트를 개선시키거나, 목표하는 수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근본적인 대답을 발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사업의 생존 주기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진 1. 사업 생애 주기 (출처: Wallstreet Mojo)

사업은 위 이미지와 같이 크게 4단계의 생애 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개/초입(Introduction) 단계, 두 번째는 성장(Growth) 단계, 세 번째는 성숙(Maturity) 단계, 그리고 마지막은 하락(Decline) 단계입니다. 대부분의 사업가 혹은 기업들은 자신들이 정확하게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거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이 들어오면 사업이 성공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답니다. 이는 하락 단계의 텀을 당기는 요인이 되며, 그렇기에 현재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Introduction에서 Growth로 넘어가는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만약 사업을 시작하고 이전에 비해 소비자 수요, 혹은 인지도가 급증했다면 이는 단순히 시장에서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아직도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요. 사람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가정집에서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생긴 첫째 아이는 눈에 띄게 줄어든 부모의 관심을 눈치채고 아마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1. 동생을 향한 네거티브 액션

2. 동생의 행동을 모방하는 퇴행 행동


여기서 오늘은 두 번째, '모방'에 초점을 맞춰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진짜 아이들에 대한 문제는 부모의 올바른 훈육과 공감으로 바로 잡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위 예시에서 이야기하는 '동생'이 곧 경쟁자입니다. 만약 우리가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한 사업가라고 가정하여 위 예시를 대입한다면, 우리는 다음 전략으로 '어떻게 하면 경쟁사의 네거티브 액션과 모방 행위를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물건/서비스를 유통하고 돈을 벌고, 그 번 돈을 모아 다시 또 물건을 유통하는데 투자하는 것만이 사업은 아닙니다. 사업은 잘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지키기

모든 회사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어떤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 대외적으로 알려진 조직 문화나 연계 행사, 파트너사 명단, 그 외 보도 이슈 같은 것들이 결국 그 회사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회사가 A라는 제품을 시장에 최적화시켜서 꽤 쏠쏠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면, 동종업계 경쟁자들은 반드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을 겁니다. 따라서 경쟁자들은 매출을 얻기 위해 A 제품을 모방하거나, 약간의 개조를 더한 유사품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예측 가능한 부가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방(Copy)이 문제가 되는 조건>

첫 번째, 경쟁자가 가격에 변동을 주어 시장을 혼란시킬 때

두 번째, 경쟁자가 만든 모방품 혹은 유사품에 문제가 생겨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들 때


첫 번째 케이스는 보통 오리지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하여, 원판매자의 매출에 영향이 가게 하는 상황입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대중에게 알려져 있거나 사전에 제품을 잘 마케팅해놓았다면 손실은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독 판매가가 낮고 고객들의 구매 행위에 기복이 많은 시장이라면 카피품의 출현이 명백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케이스는 카피품에서 생긴 이슈가 원판매자의 매출에 영향이 가게 하는 상황입니다. 섬세하지 않은 일부 고객들은 타사가 만든 유사품을 원판매자의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따라서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품질적인 문제를 겪었을 때, 이를 원판매자의 제품이라 착각하고 오리지널 제품을 깎아내리거나, 혹은 그 제품군이 유독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재구매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유사품 유통을 규제하거나, '우리 회사는 다르다'는 인식을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각인시켜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일이며, 한번 무너진 이미지는 다시 재건하는데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잘 되는 사업에 경쟁자가 없을 수는 없죠. 그렇다면 모든 기업은 모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까요? 매일 빠르게 생겨나는 경쟁사들과, 또 그들이 행하는 모방 행위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답이 바로 '브랜드 지키기'입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가품들을 쿨하게 무시하려면, 섬세하지 않은 고객들 또한 잠재적인 고객으로 전환시키려면 무조건 제품 인지도를 알리는 행위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 수단으로는 첫 번째, 우리 회사만의 혹은 나만의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부분을 최대한 넓게 그리고 많이 알려야 합니다. 여기에는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전파가 활용될 수도 있고, 시그니처 로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가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최대한 넓게, 그리고 많이 알리는 일입니다.


두 번째 수단으로는 회사가 직접 고객에게 진품이 유통되는 경로를 알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공식 홈페이지나 판매 상품 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상품 페이지에서 이미지를 통해 진품과 유사품의 차이를 보여주거나, 단독 계약 유통망을 지정하여 그 외 경로에서 유통되는 모든 제품들은 본인들의 제품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세 번째, 항상 발전하려는 마인드를 갖고 제품을 개선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카피를 무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실현해내는 일입니다. 이전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 혹은 이전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사양의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압도하는 일이 무엇보다 확실한 브랜딩입니다. 이미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업가는 단언컨대 또 다른 발전에 돈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사업의 하락(Decline) 단계가 오는 시기를 좌우합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수단이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려는 공격수의 역할이라면, 두 번째 수단은 브랜드 이미지가 깎이지 않기 위한 방어수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업은 오늘 글의 제목처럼 모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나를 시기하거나 따라 하려는 자가 없다면 내가 가진 아이템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남이 개척한 길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어도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줄 수는 있겠지요. 바로 이 부분이 오늘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포인트입니다. 아이템도 사업처럼 크게 네 가지의 생애 주기가 있는데, 그중 Star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예쁘고 참신해 보이는 단계이지요. 잘 나가는 스타(연예인)에겐 항상 팬과 안티 팬이 따라붙는 것처럼, 사업도 그 두 부류의 팬들을 현명하게 매니징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방이 인기의 척도라고 느낄 수 있는 단계가 올 때까지, 모든 이의 사업이 잘 풀리기를 희망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 후속 글이 궁금하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고민이 궁금합니다.

* 본 글은 매우 주관적인 분석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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