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루는 글쓰기, 컨텐츠 범람 시대

인풋만 하다가 아웃풋 놓친다

by 반도 bando

왜 항상 내 글쓰기는 늦어질까? 내 것보다 재밌는 컨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명목 하에 내 글을 쓰는 시간보다 남의 것을 인풋 하는 데에 시간을 더 쓴다. 막상 내 것을 쓸 때가 되면 Chat GPT, Gemini 등 대화형 LLM 툴에게 내 역할을 떠넘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머리가 굳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에 1개씩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스스로 사고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하루는 프로덕트 홍보글을 쓰러 Facebook에 들어갔다. 피드에 랜딩 하자마자 다른 유저의 글을 보았다. 그 사람의 글은 사실 읽고 보면 다 홍보용 목적으로 일관됐는데, 본인이 직접 영업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글에 잘 녹여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떤 날은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러 Linkedin에 들렀다. 피드에 일촌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추천글이 쏟아진다. 대부분은 그들의 탄탄한 경력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쓰였다. 홀리지 않을 수 없다. 하나 읽고 스크롤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당연히 프로필 업데이트는 못하고 나온다. 좋은 글이 이렇게나 무섭다.


edward-bulwer-lytton-quote-3.png '펜은 칼보다 강하다' / 에드워드 불워리턴


이 글들이 재밌는 이유는 뭘까? 저마다의 색채가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쓰이는 말로 스토리텔링이 있다. AI는 명령받지 않으면 나의 긴 2N 년 연대기를 다 학습하고 나만의 언어로 완벽하게 풀어줄 수 없다. 또한 스스로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쌓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있다. 그래서 좋은 정보글을 읽다가도 그 글을 쓴 사람들 저마다의 인생이 느껴지는 순간, '아 나도 스토리텔러가 되어야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보던 창을 닫고, 바로 글쓰기에 돌입한다.


인풋의 목적이 뭔가? 아웃풋이다. 아웃풋을 위한 인풋을 하려면, 아웃풋의 흔적이 확실히 남아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글을 쓰려는 강박을 멈춰야 한다. 우선 써보자. 그래야 내 색채를 발견하고 사람들에 의해, 또는 나 자신에 의해 내 글이 좋고 나쁨을 판별할 수 있다. 내가 홀린 듯이 읽은 글 중 대부분도 작성자의 색채가 느껴졌기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후킹 등 구조 개선은 그다음의 문제다.


올해는 다음과 같이 소소한 습관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글쓰기 경험을 복리처럼 쌓아가려고 한다.


- 매일 밖에 나가 바람 쐬기 (머리를 비우는 시간)

- 하고 싶은 말을 노트에 나열하기

- '본론'부터 써보기

- 손으로 써보기


여러분도 한번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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