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겸손하지 말자. 왜냐면

IT 취업이 남긴 자기 성찰과 시니어로 가는 여정

by 반도 bando

IT 회사 취업을 간절히 원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서류 전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다른 업종은 인터뷰 기회가 잘만 주어지는데, 유독 그 업계만은 다음 단계로 가는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내 고민을 듣던 동료가 말했다.


"If you don't stand out, you'll die."


동료의 말은 '눈에 띌 각오가 됐냐'는 질문으로 들려왔다. 단순히 합격 여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조직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로 채워진다. 2025년 이후의 IT는 특히 그렇다. 주니어들은 매일 새로운 정보를 수혈해 오고, 헤드들은 노련한 경험치로 회사를 책임진다.


그러면 중간에 낀 시니어는 뭐 하는 사람들인가? '눈에 띄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존경받기 위해서든, 팀 성과를 위해서든, 승진을 위해서든 뭐든. 확실한 존재감이 있어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제야 진짜 문제점이 보였다. 나는 너무 겸손했다. 조직의 평균치에 나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 스스로 과소평가한 나의 강점들, 성과에 대한 부담감. 이것들이 계속해서 나를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과한 겸손함은 이력서에도 묻어났다. 그래, 첫인상부터 특별해 보이지 않는 사람을 회사가 뽑아줄 리 없다.


동료는 머지않아 내가 열 살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게 될 거라 했다. 더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들은 이미 조직에 있다. 심지어 거침없다.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그들은 저마다 가진 자질을 매개로 구성원과 당당히 소통한다. IT에 발을 들인 지금, 나는 동료의 말을 100% 이해한다.


산업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 스스로를 빛내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도 나를 알아봐 줄 리 없다.


시니어에겐 시간이 흐르며 쌓인 마일리지 같은 '지혜'가 있다. 하지만 트렌드는 가만히 있는다고 쌓이지 않는다.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주저 없이 질문하고 가르쳐주는 주니어들의 소통 방식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그들에게 뭘 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매일 새로운 정보를 공부하고, 흩어진 정보는 더 체계화하려고 한다. 또 성과와 좌절을 책임질 수 있는 배짱을 키운다면 적어도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대의 내가 그토록 필요로 하던 어른 말이다.






*현재 사이드 프로젝트 인사이트 공유를 위한 컨텐츠 마케팅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경력 없는 초보도 합류 가능합니다.

*한일 비즈니스 번역 / 생활 일본어 개인 튜터링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상담 가능합니다.

https://kmong.com/gig/481509#gig-rate-evaluation

작가의 이전글콜드메일은 비효율적이지만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