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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스물두 번째 생일이다! 가족과의 생일 파티를 위해 집에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생일 소감을 적어보려고 브런치에 들어왔다.
먼저 말 잘 못 걸고 쑥스러워하고 말 안 해도 알아주길 바라는 소심함 성격으로 태어나, 나의 이전 생일에는 말 안 해도 친구들이 알아서 축하해 주길 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했지만 기대하고 실망했었다. 생일은 당연하게도 일 년에 단 하루뿐이니까 매번 생일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14살쯔음부터인가 생일이 다가오면 지난해 기대했던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레벨 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타지 않았을 때는 무서워했지만 눈 딱 감고 탄 후에는 무섭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도전을 통해 내가 경험하고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좋다. 세상을 넓고 사는 동안 많은 것들을 체험해보고 싶기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 본 것(지금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때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관계는 달라졌겠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100일쯤 남기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한 것, 친했던 사람과 멀어지는 과정을 받아들인 것, 혼자 처음으로 식당에서 밥을 먹어본 것,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해 본 것, 먼저 대시해 본 것, 혼자 여행을 떠나본 것, 정말 열심히 공부해 본 것, 지하철 환승을 3-4번 해본 것,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본 것,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 본 것, 숨이 찰 때까지 운동해 본 것, 스스로 돈을 벌어본 것, 독립해 혼자 살아본 것, 외국어로 이야기해 본 것, 목표를 위해 돈을 모아본 것, 원래 같았으면 할까 말까 고민하다 하지 않았겠지만 용기 내 도전한 것… 등 내 힘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올해 스물두 번째의 생일의 나는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22년이라는 시간 속 내가 깨지고 부딪히고 즐겁고 슬펐고 무서웠고 떨렸던 순간들이 모두 어우러져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내년의 나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미래의 내가 더욱 괜찮고 심지어 멋있기 위해 다음 생일까지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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