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

51부

by 김대희

오늘이라는 선물 상자를 열다


나는 기본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에'라는 가정을 입에 달고 살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상상하며 불안해했다.

당장 오늘 해야 할 일들보다, 내일 닥칠지도 모를 실패에 대한 염려가 앞셨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걱정은 나의 일상을 지배하는 그림자와 같았다.

매일 주어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걱정을 처리하는 시간으로 소비했다.


그러다 내가 걱정으로 소모하는 이 순간들이 모여

내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을 불안으로 채운다면, 내일은 불안의 연속이

될 뿐이다. 나는 더 이상 걱정에 나의 시간을 내어주지

않기로 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포장도 뜯지 않은 선물 상자와도 같다.

그 안에는 어떤 놀라운 기회와 경험이 숨겨져 있을지, 아니면 텅 비어 있을지 알 수 없다.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고, 내용들을 걱정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나는 오늘이라는 선물 상자를 열어 그 순간에 집중하기로 시작했다.


오늘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기회에 충실히 대답했다.

텅 비어 있다면 또 다른 선물 상자를 열면 된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 대신, 현재 내가 느끼는 감각에 충실하려 했다.

오늘을 살면서 내가 느끼는 감각을 깨우며, 단단하고

후회 없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이라는 선물 상자를 열어젖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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