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간지에게 배우다

...인정

by 강유선

얼마 전 결혼관련 영상 이후로 알고리즘이 계속 알간지 영상을 추천 중이다.


실은 채널 초창기에 이미 구독했던 채널인데 페미스러운 말들을 하길래 구취했었다.


페미니즘이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갖기 힘든 사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여성인권 신장을 언제나 반드시 남성과 가부장제에 대한 안티테제로 생각하는 것은 이성적인 태도가 아니다.


여하튼 그렇게 몇 년 째 추천을 안 받았는데 얼마 전에 영상시청기록을 전부 삭제해서 그런가 갑자기 다시 추천이 뜬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는데 제목들이 흥미로워서 결국 눌러보고 말았다.


몇 년 전 페미니즘적 발언을 한 것과는 별개로 크게 그런 내용은 없었고 주제와 내용들이 담백했다.


뿐만 아니라 상당히 논리가 탄탄했다.


체리피킹은 멍청하다는 영상이나 재주가 있고 없고는 별 거 아니라는 영상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아니, 많이 배웠다.


그리고 창피해졌다. 나야말로 그 동안 너무 피해의식에 절여져서 살았구나... 그리고 그 피해자 의식을 핑계로 스스로 멋있어지길 포기했구나... 사람들 탓을 하며 멋있는 사람이 되길 포기했었구나...


반면 알간지는, 분명 나보다 어릴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자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구나. 그래서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누구를 탓하지 않고...


창피했다. 하지만 동시에 기뻤다. 이렇게 누구와 상관없이 스스로 멋있어질 수 있는 거라는 생각에 기뻤다.


그래... 누구와 상관치 말고 나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 되자. 누가 날 알아주든 무시하든 멸시하든,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자.


멋있는 사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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