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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Dec 13. 2021

조커를 인생영화로 꼽는 사람은 걸러야 된다고?

영화와 취향 그리고 억압에 대해서

어느  나는 커뮤니티의 글을 보게 되고 충격에 빠졌다. 글의 제목은 '이런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는 사람은 거리를 두어야 한다'였다.

 영화의 리스트가 밑에 나와있었는데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조커, 정우라는 배우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준 바람, 믿고 보는 데이비드 핀처와 브래드 피트 조합의 파이트 클럽 인공지능과 사람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녀 등등 외에 수많은 영화 리스트들이 나열되었다.

 리스트들에 대한 반응들로는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연시 좋아할 것이다. 바람을 좋아한다면 문신 국밥충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조커는 조금 위험하다. 파이트 클럽 좋아하는 사람들은 딱 봐도 안다."라는  많은 낭설들과 공감이라는 말속에 숨겨진 왜곡된 진실들이 마구 쏟아졌다. 나는  영화의 리스트들과 동시에 반응들에 공감할  없었다. 왜냐하면 타인의 생각에 대해 존중이라곤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전에 정말 생각이 짧다고 느껴졌다.

과연 선호하는 영화만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사람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위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취향을 문제로 사람과의 거리를 재고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얕은 생각을 가진 그를 불쌍히 여겨야 할 것이다.

각자의 삶과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아 속에서 인생영화가 정해진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상대방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은 취향과 자아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것이다. 취향과 자아를 억압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간접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집어넣으려 할 것이다.


단순히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반응에 너무 과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천히 이 글에 대해 찢어보도록 하겠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본인의 생각을 가지고 이렇기 쓰고 반응하는 이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이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생각은 잊은 채 이 영화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을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미디어에서 이 영화가 나온다면 위와 같은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벌써 글의 생각에 동요되어 머리에 자리 잡히는 것은 미디어의 중요성을 이용한 취향 억압은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


유태인이라면 사라져야 한다 주장한 히틀러,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사상 강요, 공포정치로 모든 것을 지배하려 했던 스탈린 이로 인해 발생했던 모든 결과들은 우리가 가장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조차 일제강점기 시대 사상에 대한 강요는 그들의 무단 통치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될 만큼 위험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수많은 독재국가들이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내재되어 있음에 대중 미디어로 인해 일원화되어있는 우리들의 생각은 갈대에 불을 붙인 듯 순식간에 생각이 번질 것이고 기정사실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과연 인생영화가 역사까지 들먹이며 과민하게 반응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는 우리들의 생각보다 꽤나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사람들은 대대로 그들의 생각을 다양한 수단으로 표출해왔다. 그림, 글, 음악, 행동 등 다양한 방법들로 말이다. 현재에 이르러서 모든 집합체가 된 것이 바로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는 당시의 시대와 사상을 가장 잘 반영함과 동시에 군중들에게 생각을 심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만큼 민감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된다. 많은 영화들이 현실과 픽션 사이의 사회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런 만들어진 영화가 누군가의 말에 의해 무시되고 도태된다면 그와 비슷한 영화들은 사라지고 다양성들 역시 하향곡선을 그릴 테다.


단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각과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인의 생각과 취향을 무시하지 말고 상대에 대한 취향과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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