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 응가 맞습니다.
우리 가족은 부모님, 남동생, 그리고 나로 구성되어 있어, 두 명씩 목욕탕 가기 딱 좋은 조합이다. 그래서 자주 목욕탕을 방문하곤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네 식구가 함께 목욕탕에 갔는데, 거기서 정말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이냐면…
남탕은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여탕에는 중간에 길고 얇은 탕 하나가 있다. 이건 탕이라기보다는 작은 수영장이나 우물 같은 느낌인데, 그날 방문한 목욕탕은 이미 아이들에게 점령당해 물놀이장이 되어버린 곳이었다. 초등학생 저학년이었던 나는 그 탕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고, 주변에도 또래 친구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손에 뭔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싶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높이 들고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 이게 뭐야???”
“어머, 그게 뭐야?”
“몰라! 여기 들어 있었어!”
“그거.. 똥인 것 같은데?”
“(던지며) 똥?!”
정말 똥이었다. 동그랗게 빚어진 예쁘게 생긴 똥. 순간, 물놀이하던 아이들이 멈추고 그 똥덩어리를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그 표정이란.
그 후에는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내 귀에는 “똥”, “주웠대” 같은 단어만이 울려 퍼졌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살면서 똥을 손으로 잡아볼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남의 똥을…
즉시 그 똥을 버리고 자리로 돌아와 손을 미친 듯이 씻었다. 씻고, 또 씻었다. 그러나 내 손에서는.. 뒷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여전히 그 사건을 이야기하면 모두 웃음을 터뜨리지만, 나는 똥 덩어리를 손에 들었던 촉감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 하나의 에피소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어디 가서 웃긴 얘기 하나쯤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