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나가는 자리
노을이 바다 위로 스며들며,
여름의 끝자락은 어느새 마음에도 닿았다.
뜨겁게 타오르던 햇살은 이제 가늘어지고,
파도 소리는 차분해져만 가는데,
마음속에서는 뜨거운 감정의 잔불이 바람에 흩날리듯
아쉬움으로 춤을 춘다.
여름이 떠나가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찬란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고요하게 지나가며,
마치 삶의 한 페이지가 접히는 듯한 느낌이다.
아직 다 식지 않은 태양의 온기 속에서,
잃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삶도,
이렇게 한 계절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작이 오는 것처럼, 영원하지 않은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여름이 떠나가는 자리에는
또 다른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아쉬움 속에서도 소중한 기억들을 품고
다음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노을이 점점 더 붉어지고 어둠이 깊어지는 것처럼,
마음도 깊어지며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야겠지.
- 22. 8월 쓴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