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이 (2023년 한국문학상 대상 수상 시인)
우수리스크 들녘
자작나무 가지 틈마다
하얗게 부서진다
저무는 들판 끝에 몸부림치는
우수리스크 저녁 햇살
잔가지 끝에 걸린 빛부심
극동의 끝자락에 걸린
푸른 하늘, 구천 길보다 먼
바닷바람에 바다를 들락거리던
돌핀의 팔딱임
휘날리던 긴 머리카락, 그녀의 입술에
러시안의 눈빛이 덮치던
주홍빛 노을
- 강소이 시인의 4번째 시집 [행복한 파종] 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