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날지라

꽃으로 피어날지라

- 노쇠한 부모님께 드리는 헌시

강소이(한용운문학상 평론 대상 수상 시인)


잔잔히 흐르는

봄이 오는 소리처럼

은은히 흐르는

흙 묻은 산기슭마다

꽃 피어날 들녘마다


너의 땅에도 봄이 와서

너의 마음에도 꽃이 피어서


낡은 세포마다 꽃으로 피어날지라

낡아가는 세포마다 샘물 솟아날지라

들녘 나뭇가지마다

새들 날아와 지저귈지라


햇살 구르는 시간의 길 위에

작은 진주알처럼 반짝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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