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자기소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

by 명랑 숙영

빠른 걸음으로 30분을 걷고 천천히 15분을 달릴 수 있습니다

아파트 5층까지는 무조건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무리가 돼서 보름 이상 쉬어야 할지도 모르지만요


두 다리를 활짝 벌려 배가 바닥에 닿습니다

몸이 굳지 않도록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기 때문이죠


드럼을 쿵쿵 짝 쿵쿵 짝 리드미컬하게 칠 수 있습니다

흥에 겨워 박자를 놓치거나 어긋날 수도 있을 거예요


아이돌 노래에 맞춰 K-댄스를 출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처럼 텀블링은 못하지만 웨이브는 아틀라스도 나를 못 따라오죠

삐끗해서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겠지만요


다양한 책을 매일 소리 내어 천천히 또박또박 읽고

자신의 생각을 신박한 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동시작가가 되는 게 제 꿈이거든요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알아차리고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할 겁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며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합니다

나도 동물이며 자연의 일부니 더불어 살아야죠



황반변성 근시 난시 노안

사중고를 겪는 눈 때문에

나도 내가 걱정이지만

시나브로 방법을 찾아 잘 살 거라고 믿습니다

지나온 궤적이 그걸 증명하기 때문이죠


나는 혼자서도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될 겁니다


20년 후 자기소개입니다

두 해 뒤면 앞자리가 6으로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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