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by 파란

오늘은 너무 추운 하루였다.

동장군이 꽃을 샘낼만한, 그런 추위였다.

2월의 마지막 한주를 앞둔 지금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그동안 나는 흰머리가 꽤 늘었고

마음은 조금 더 단단해졌으며

하루하루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달리고 있다.


몸이 두 개, 아니 세 개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지니는 고민이나 걱정도 그만큼 분배될 텐데..

아니, 오히려 반대로 고민이나 걱정도 배가 될 수도 있겠다.

어휴.


어찌 됐건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는 살아가고 있다.


지나가다 문득 AI가 대답한 글을 봤다.

조만간 2040년 ~ 2060년 사이에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각종 문제들이 연달아 터질 거고, 인간은 큰 위기를 맞게 된다고 한다.


젠장.

난 지금도 내 삶이 큰 위기인데, 15년 뒤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니

이놈의 인생은 정말이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불평불만은 접어두고, 펜을 집어든다.

내일 할 일, 모레 할 일, 이번 주 목표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

검은색 펜으로 끄적이고

빨간색 펜으로 선을 쭉 긋는다.


15년 뒤의 일들을 고민하기에는

당장 내일과 이번주 할 일들이 파도처럼 들이닥친다.

누군가의 말처럼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


2월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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