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서 내디딘 첫 해외 지사 근무
2025년 8월 31일 현지 시각 오후 6시 46분.
UAE에 발은 내디딘 지 이제 겨우 이틀차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시간이라는 시차로 고생 중이다. 오후 5시.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에 지나치게 졸리기 시작한다. 앞으로 일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텨 오후 11시에 잠이 들지만 결국 새벽 3시에 이틀 연속 깨어났다. 언젠가는 적응하겠지라는 생각뿐이다.
그렇게 깨어나 오전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 나니 또 할 일이 없다. 출근 전인 휴무일인 덕분이겠지만 이 여유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오히려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지난 두 달간 이곳에서 근무하겠다는 나의 선택으로 많은 변화와 할 일이 넘쳐났다. 그렇게 힘겹게 와서 후회 없는 삶을 시작하리라 다짐했건만 하루 만에 깨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쉽게 져버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싫었다. 이런 생각에 접어드는 나의 모습이 좋지만은 않았다. 분명 첫날 도착했을 때 거의 없던 기대가 나를 만족하게 해 주었는 데 왜 그랬을까.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는다. 요가를 했다. 동작을 수행하면서 잡념이 사라진다. 땀이 났다. 끝난 후 개운함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나를 되찾았다.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이 섰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지나온 삶들이 어떤 결과를 빚었든 간에 다 지나가고 나니 별거 아닌 것들 뿐이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나의 시작도 돌아보면 별 것 아니리라.
한국에서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