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15분에 시작되는 나만의 철학

세상이 깨어나기 전, 나는 나를 만난다

by 주말이

나는 매일 아침 5시 15분이면 집을 나선다.
아직 세상은 잠들어 있고,
내 발걸음만이 희미한 가로등 아래 조용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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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너무 이른 시간이겠지만
나에게 이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나다운 순간이다.
세상이 깨어나기 전에
나는 먼저 나를 깨운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6시가 조금 안 된다.
가방을 내려놓고 그대로 산으로 향한다.
하루의 무게가 시작되기 전,
나는 먼저 나의 숨을 찾으러 간다.

한 시간 정도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가벼워진다.
정상에 도착해 앉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10분간 명상을 한다.

그때 나는 깨닫는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고통은 욕망에서 오고,
욕망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잠시 자유로워진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이 10분 동안
나는 비로소 자유롭다.
아무도 나를 흔들 수 없는,
순수한 나만의 고요가 흐른다.


산에서 내려오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 가장 먼저 블로그 글을 쓴다.

세상의 의지가 아니라
나의 의지로 하루를 여는 시간.


8시가 되면
10분간 주식 시장 프리장을 들여다본다.
차갑게 보이는 숫자 속에도
사람들의 심리와 욕망이 들어 있다.
그 떨림을 읽는 건
이제 나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그다음,
어제의 나를 점검하고
오늘의 나를 준비한다.


그리고 9시,
오늘도 바쁘게 돌아갈 회의와 일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도
아침 5시 15분의 나를 지키는 한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누구보다 고요하게 나를 만나는 사람.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다짐한다.

“삶은 흔들려도,
나를 지켜주는 건
내 안의 작은 의지들이야.”


그래서 나는 내일도
새벽 5시 15분이면
조용히 집을 나설 것이다.
누구의 욕망도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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