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 없는 변화에 대하여

아직 말이 되지 않는 생각

by 주말이

요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계속 꿈틀거린다.
아직은 말이 되지 않고, 계획으로 정리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생각들이 우연한 잡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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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떠오르는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어느 하나를 붙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요즘,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이라기보다
무언가가 나를 부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 우리는 자주 조급해진다.
“이게 뭔지 알아야 하지 않나”,
“이걸로 뭘 해야 하지 않나” 하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변화의 초입은 언제나 이렇게 모호하다.
모든 전환점은 정확한 설계도가 아니라, 불분명한 감각으로 시작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는 선택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삶이 아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감각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오늘은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 한다.
이 아이디어들을 당장 정리하거나 실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 이 생각들이 자라날 공간을 주려 한다.
조급함 대신 관찰을, 판단 대신 기록을 선택한다.


아직 이름 없는 이 변화는
언젠가 돌아보면 “그날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라고 말하게 될
미래의 전환점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앞으로 나아가는 날이 아니라,
방향이 생겨나는 날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