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니페스트를 즐겁게 보고 있다. 이 드라마에 빠져서 애들 밥 주는 것도 늦어버리곤 한다.
매니페스트의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나도 전달자다!
많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갑자기 전달자라니!!!!
거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통주를 배웠고, 틈틈이 여러 가지 가양주를 특히 두견주를 집에서 빚어왔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해박한 지식이 있거나, 비밀스러운 레시피가 있거나, 특별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나라 가양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만이 있을 것이다. ㅎㅎㅎ
예전에는 집집마다, 가족만의 가양주가 있었다. 그래서 모든 가양주의 모든 레시피는 대부분 공개되어 있고 가가호호 빚고 있어서 수백에서 수백만도 넘게, 기록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현재는 대표 레시피만 남아 있는 게 아쉬울 뿐이다. 얼마나, 특이하고, 향 좋고, 맛깔나는 가양주가 많았을까? 그걸 다 접해보지 못해 내내 아쉽다.
이렇듯, 전통주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빚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전통주 빚기를 위해 공방을 열려고 하는지 묻는다면, 전.달.자.로 나서기 위해서다.
매니페스트의 주인공처럼 계시를 전달받아, 위험한 사람을 구하지는 못하지만, 전통주를 통해서 내가 느꼈던 진정한 여유 즉 쉼을 공유하고 싶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런 휴식이 있다는 것,
어렵지 않게 만든 가양주인데도, 향과 맛이 너무나 훌륭하게 술맛이 나는 전통주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 내가 전통주를 맛보기 시작하고 나서는, 와인은 자연히 멀어졌다.
와인보다 맛과 향이 풍부해서 정말 난 전통주와 사랑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전통 주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와인보다 더 예술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걸 항상 듣곤 했다.
예전 뉴질랜드를 우프(woof)로 여행할 때였다. 1999년도에는 한국을 아는 뉴질랜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동양인만 보면 중국 아니면 일본 사람으로 인식한다. 난 한국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북한 사람으로 오해하곤 했다.
농장 호스트에게 난 한국 사람이고, 한국은 어떤 나라라는 것을 설명하면, 금방 화색을 띠며, 호스트도 알고 있다는 듯, 옛날 해방되고 난 직후 고무신과 한복, 그리고 초가집에서 살고 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이런 곳이 한국이지?라며 마치 불쌍한 사람 보듯이 나를 바라보며 묻곤 했다. 그때 갑자기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한국을 부지런히 알려야겠다는 애국심이 불쑥 튀어나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밀퍼드 트랙을 돌면서도, 뭐야! 한국이 더 아름다운 트랙이 많은데, '많이 알려지지 못했구나'라고 트래킹 하는 내내 그런 생각이 했었다. 그때 느꼈던 애국심이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있다.
최근 들어 국뽕이 뿜뿜하는 요즘, 그때 느꼈던 애국심을 발동돼서 해외 사람들에게도 우리나라의 가양주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는 간절함도 한몫했다.
그래서 순이네 공방에서는 가르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순이네 공방 아술리에는 전달자로써, 가양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