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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왕초보 강연자입니다 (2편)

by 여행가 박진호

강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저녁 10시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마지막으로 강연문을 되짚어보며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픈 말들을 정리했다. 너무나 많은 말들을 해주고 싶었지만 다른 강연자들을 고려하여 내게 주어진 시간이 15분에서 20분 남짓인 게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강연문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두 시를 훌쩍 넘겼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강연을 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했기에 이만 눈을 감았다. 드디어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했고

부족한 저를 초대해주신 학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운 교수님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렸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곳에서 교수님을 귀찮게 하며 내 미래에 대하여 상담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교수님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강연이 진행될 예랑홀로 향했다. 예수님 사랑 예랑.. 홀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괜스레 언급하고 싶어지는 이름이다.


그곳의 관계자 분들에게 강연 관련 안내를 받은 후 지정해 준 자리에 앉았는데, 멀리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필리핀에서 공부를 함께 했던 주영이었다. 나에게 '성공하셨네요'라는 말과 함께 악수를 건네는 주영이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성공은 무슨.. 그냥 이래저래 좋은 일이 있어서 초청받은 거지! 너는 잘 지내?학과에서 일하는 거야??


잠시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사이 학생들이 속속 이들 입장하고 있었고 반가운 우리 학과 학생들도 있었다. 사이사이로 전에 우리 호텔에서 인턴을 했던 학생, 내가 진학 관련 상담을 해줬던 학생들도 보였다. 또한 다른 학과의 학생들까지 홀을 꽉꽉 채웠다. 내가 지금 무슨 강연 자리에 왔는지 실감이 났고 곧이어 강연이 시작되었다. 저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중인 타 강연자 분들 앞에서 내가 작아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내가 준비한 강연 그것만 잘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왔다.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많이 긴장이 돼서 준비했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했고 정말 내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빼먹어서 많이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학생들에게 건넸고, 학생들은 내가 하는 말들에 귀 기울이며 들었다. 나의 시간이 끝난 후 질문 시간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질문을 건네었다는 것에 일단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하겠다.


마지막으로 강연 때 제대로 하지 못 했던 말을 이번 시간에 하며 나의 아쉬움을 해소하려 한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보내겠지만, 그 안에서도 여러분은 빛 나는 존재라는 걸 잊지 말길..!

'여러분들은 저마다 멋있고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는 성공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저마다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스펙, 새로움, 새로움 그리고 새로움에 집착합니다. 그런 세상의 관점에 맞추어 나아가다 보면 어떨 때는 세상은 나와 같은 사람을 싫어한다고, 나는 이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옆사람 또 그 옆사람은 잘만 맞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무딘 것이 아닌 내 스피드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입니다. 멋있고 가치 있는 여러분들은 절대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여러분들의 스피드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전에 말씀드렸듯 기회는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우연히 찾아옵니다. 그 우연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독서하고 공부하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낙담하고 넘어져도, 계속해서 실패를 해도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당차게 성공할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별 것 아닌 일들에도 설렘 가득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3월은 많은 학생 여러분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달입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도, 이제 학생의 티를 벗어야 하는 졸업생 분들도 모두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잘하시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확실히 만들어 실천하는 여러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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