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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봄을 맞이한다는 것은..

by 여행가 박진호

가족끼리 아침밥을 먹으며 앉아 대화를 하던 중 날씨가 더 추워졌다는 얘기가 나오자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봄이 오는 것 같다가도 다시 추워졌네.. 봄을 맞이하는 게 이렇게 어러운 거야'

그 후 무언가 팍 하고 떠오르는 것은 없었지만, 봄이라는 계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요즘 내가 확 꽂혀서 거의 매일같이 듣는 노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노래는 바로 경서 님의 '봄이야'이다.

"봄이야, 별거 아닌 일들에도 설레이는 봄"


가사들이 정말 시적이면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 좋은 노래이니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 꼭 한 번씩 들어봤으면 좋겠다. 별 거 아닌 일들에 설레이는 봄.. 우리가 별 거 아닌 일들에도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을 견뎠기 때문이다. 겨울은 정말 길다. 그 겨울 동안 우리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난로를 켜고, 저마다 두꺼운 옷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위를 피할 수 없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계절은 흐르고 꽃이 피고 지듯 이 혹독한 겨울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오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식물들이 이제 자신들의 시간이 왔음을 알아차렸는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이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꽃을 피우는 중이고 그런 식물들을 보며 우리 인간들은 설렘을 느낀다.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학생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고, 동 식물들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혹독한 겨울에서 살아남은 자들이기에 지금 내게 찾아온 따뜻함이 사실은 소중했던 것이고 별 거 아닌 일에도 따뜻함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삶은 계절의 흐름과 정말 많이 닮아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계절을 보내고 있는가? 저마다 답변이 다르겠지만, 우리의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저마다 혹독한 겨울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고 일어서서 봄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들은 어쩌면 봄을 맞이하기 위해 혹독한 겨울로 자신의 몸을 던져서 당당히 승리한 자들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눈앞의 쾌락, 내 안의 나태한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봄을 놓치는 것이 아닌, 되려 겨울 속으로 들어가 혹독한 추위를 당당히 맞이하는 게 어쩌면 빠른 봄을 맞이하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눈앞에서 쾌락이 나를 유혹하더라도 당당하게 고통 속으로 들어가자, 봄을 맞이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반드시 봄이 오리라,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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