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이창동 감독님의 초록물고기.
위의 두 감독과 두 작품은 이미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특히나 두 작품의 공통점은 벤쿠버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것
그리고
용호상은 신인감독의 데뷔작에게 주는것으로 알려져있는다.
그런데 또 하나의 벤쿠버 영화제 용호상 수상작이 있었으니
장건재 감독님의 회오리바람이라는 영화다.
약간 생소한 영화라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은 10대의 커플인데
부모님몰래 1주일간 강릉 해변가로 몰래 여행을 갔다오게되고
양측 가족이 모여서 두 아이에게 진술서를 쓰게하고
결국 내용이 다르자 여자아이 쪽 부모님이 분노하게되어
대학합격 때 까지 서로 만나지 말라는 각서를 받아내게되며
이야기는
회오리바람처럼 요동치게된다.
일단 영화자체가 굉장히 귀엽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사실 서양문화권에서는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일인가 싶기도하지만
한국이나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이런이야기를 심각하게 다루기에 동양권 가족이야기를 보여주어서 재미있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이 사는 이야기를 잘보여주고
그런 청소년들의 감정이나 심리를 보여주는게 재미있기도하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넘어가고
10대에서 20대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며
무엇하나 정해지지 않고
무엇하나 알 수없는 내일로 넘어가게되는 아이들
성인들이야 대학가서 만나면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지금이 순간이 세상의 전부이기에
지금 순간에 충실하려 했었던건 아닌가 싶다.
성인이된 나에게도 지금이 순간이 전부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 순간도 과거로 느껴지겠구나 싶기도하다.
그래서인지 여자주인공 이름이 미정이이다.
무엇하나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아서
이름을 미정 으로 정했던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순간으로 넘어가며
미정의 순간이 찾아올 때
감정변화라던가 마음의 변화를 그려내서
가슴아프지만 또 공감이 가기도 한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다음순간 다음순간으로 정해지지 않은
미정의 순간을 넘어가면 혼란스럽고 갈피를 못잡게되고
하게되고
그런 순간순간들이 생각나서 더욱 공감이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