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청량한 순도 100%의 여름,<청설>

홍경에게 반하세요

by 도씨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좋아하는 홍경이 주연이라서.


홍경의 출연작들은 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참 다양하다.

디피에서는 가혹행위를 반복하는 나쁜 새끼, 약한영웅에서는 안경 찐따, 굿뉴스에선 유능한 군인, 콘크리트 마켓에선 깡패(?), 댓글부대에서는 양아치 해커다.

그리고 빠짐없이 연기를 잘한다. 그 캐릭터 그 자체로.


그 캐릭터들 중에서 청설에서의 홍경이 가장 예쁘다.

외모도 역할도.

반짝반짝 빛나는 뽀얗고 청량하고 착한 청년이다.


‘청설’은 한자 聽(들을 청),說(말할 설)으로 이루어져, 듣고 말한다라는 뜻이라고 네이버가 말해주었다.


영화의 대화가 대부분 수어(수화)로 이어져 나간다.

이유는 여자주인공(여름)과 여자주인공의 동생(가을)이 청각장애여서인데, 여기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여자주인공이 청각장애인 것을 알면서도 수어를 할 줄 아는 남자주인공 홍경(용준)은 말벌아저씨처럼

저돌적으로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다가선다.

물론 그녀와 대화할 수 있는 수어로.


표정과 손으로 나누는 대화덕분에 큰 말소리 없이 잔잔하게 이어져 나간다.


특히 수영장의 새파란 물결 배경은 깨끗하고 파란 여름 하늘을 닮아 더욱 좋았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편견없고 따뜻하다.

여름이 청각장애라고 첫 만남에서 스케치북에 글씨를 적어둔 용준의 엄마, 아빠의 모습에서는 그 배려와 편견없음에 감동받아서 눈물이 찔끔나왔다.

그런 부모님을 가져서 용준같은 예쁜 청년이 나왔겠지만.


중간에 동생때문에 용준이 다가옴을 막는 여름의 작은 밀어냄이 있지만,

그 정도 갈등없고 아픔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 않은가? 하하.


재밌었던 것은 수어에는 얼굴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

여름역의 노윤서는 웃는 입꼬리가 아주 예뻤는데 얼굴이름 또한 웃는 표정이었던 게 인상깊었다.

얼굴에 이름을 붙인다니.. 새로운 세계였다.


얼굴이름이 미소짓는 표정인 여름


나는 솔직히 계절 중에 여름을 싫어한다.

더위에 약해서 온 몸이 익는 것같이 더운 것도 싫고, 옷이 얇아지는 것도 싫고, 땀나는 것도 싫고, 벌레도 싫고, 시끄러운 매미울음도 시끄럽게 애절해서 싫다.


하지만 땀한방울 안 날 것 같은 여름의 청량한 엑기스를 담은 것 같은 청솔의 장면들과

장애를 별 것 아닌 보통사람 이야기처럼 다루는 영화의 진행방식은 겨울인 지금에서

여름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예쁜 홍경


둘은 작은 갈등 끝에 다시 이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장애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가

둘 다 장애가 없음을 알게 되는 깜찍한 반전이 있다.


여름이 청각장애인 줄 알았던 용준과,

용준이 말을 못하는 줄 알았던 여름.


서로의 장애는 장애물이 되지 않고 길고 긴 수어의 대화 속에 평범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둘 다 장애가 없는 일반인이었다는 반전.

그 둘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청량한지 나는 질투조차 할 수가 없었다.


도시락을 싸다 여름에게 밥을 먹이는 순수 청년 역할이라니 반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홍경을 멜로 영화에서 볼 수 있어서 마음이 말랑거리며 그의 이미지를 구경하는 재미가 톡톡했다.

전성기 때의 송중기처럼 예쁘다.(내 기준 극찬이다.)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해줬으면 좋겠다.

고 생각해본다.


여름을,예쁜 홍경을,청춘을 ,풋풋한 연애를 보고싶다면 조심스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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