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꿈이라면 좋겠어

by 도씨


나쁜 하루들이야

끔찍하게 불행한 사건들이야


태어남이 문득 아쉬워지고

끝이라는 문이 자꾸 손잡이를 내민다


죽음은

혀끝에 맴도는 달콤함처럼

잠깐이면 될 것처럼 속삭여


이 모든 게

길게 이어진 악몽이라면

누가 나를 흔들어 깨워줄래


눈을 뜨면

다시 지루한 오늘일 테지


숨 쉬고

걷고

밥을 먹는 평범한 날


나쁜 꿈과

지루한 지금 중에서

무엇이 더 잔인할까


그래도

지루함이라도 좋으니

꿈이 아닌 곳에 서 있고 싶다


지루함조차

꿈이 되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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