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가 다른

by 도씨


같은 시간 속을 살았다

같은 곳에서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잠을 자고 같은 날을 보냈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시차가 달랐다


너와 내가 우리인 줄 알았다

어린 난 손을 잡고 오래 안아 붙잡으면

입을 맞추고 한 몸으로 지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연을 붙잡으려고 노력은 해봤자였다

그렇게 어긋났다


나는 매일 곁에 있어도 없는 것처럼 너를 바라고 꿈꾸고 잡았다

그저 시간이 멈추기만을 원했다

정지버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몇 년을

옷깃만 스쳤구나


방향이 달라질수록

시차는 더 요원해졌다


잠에 든다

달라진 시차 속에

잠들어야만

본다


지나간 다른 세계의 너를


오늘도

지구 반대편의 너를

꿈꾼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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