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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순 Oct 28. 2022

경영컨설팅이 필요한 3가지 이유

“왜?” 단 한 글자의 이 질문은 경영자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비단 경영컨설팅에 관해서만이 절대 아니다. 한 경영자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또한, 얼마나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기업의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시간의 본질적인 힘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의 결정이자 이 질문의 답은 천차만별의 모습과 상태로 드러난다.


“뭐라고? 경영컨설팅? 그게 뭔데? 그걸 뭐 하러 해?” 경영컨설팅을 추진하려고 임직원들이 강조하는 명분은 많다. 사업에 필요한 자격 인증이 필요하여서, 이자를 조금 부담하면서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어지간히 큰돈을 지원받기 위해, 다른 회사들의 성공이 부러우니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영컨설팅을 받아 보자는 결정이 그리 쉽지는 않다.


우선 경영컨설팅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에야 부동산컨설팅, 입시컨설팅, 취업컨설팅 등등 컨설팅이란 단어를 덧붙여 그 분야의 지식과 경험,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컨설팅이란 일과 컨설턴트란 직업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각종의 ◯◯컨설팅은 상담과 자문을 통해 고객의 의사 결정, 행동 결정을 돕는 직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경영컨설팅부문에서 글로벌 Top 3라는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1926년 설립되어 4년 후면 100년을 채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1963년 또는 1974년을 설립연도로 한다. 베인 앤 컴퍼니(Bain & Company)는 1973년에 설립되었다. 우리나라의 한국생산성본부 KPC(Korea Productivity Center)는 1957년에 설립되어 (당시에는 산업교육을 주로 수행) 현재 65년째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지금과 같은 경영컨설팅 업무가 시작된 것은 대략 50년 정도이며, 이 업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한 것은 약 40년 정도인 듯하다. 아직 한 세대가 지나지 않았으며 미국, 유럽, 일본과 비교할 때 컨설팅이란 업무의 가치와 대가에 관한 판단 역시 정립되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다. 거기엔 고객과 컨설팅회사 모두의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


아무튼, 가장 오래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한국지사는 2022년 10월 현재, 그들이 하는 일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기업과 공공 부문 조직이 장기적인 성공에 필요한 경쟁력과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큰 도전 과제를 탐색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We help businesses and public sector organizations navigate their greatest challenges to remain competitive and position themselves for long-term success. <https://www.mckinsey.com/kr/overview>' 또한, 국제노동기구 ILO는 ‘컨설팅은 기업이 안고 있는 경영과 사업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여 이를 활용하고, 학습의 기회를 넓히고, 변화를 실행함으로써 경영자의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의 달성을 도와주는 독립적인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스 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름대로 경영컨설팅을 정의하자면 ‘조직의 외부와 내부 변화와 문제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경쟁력이란 것은 돈을 버는 능력이니까 결국 ‘돈을 잘 벌고, 많이 벌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컨설팅이란 과업을 이해했다면 기업의 경영자는 필요한 부분을, 필요한 시기에, 일정한 인원과 돈을 들여 추진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느 기업이든 현재 집중하는 사업의 유지와 당장 문제 해결에 사람과 시간과 돈을 고스란히 투입하고 있기에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또한, 컨설팅을 자주 받아보지 않은 회사는 컨설팅의 효과나 효율에 대해 먼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컨설턴트는 사람이라 기계, 설비, 재료와 달리 분명한 기준으로 성과의 보장을 예상하는 것도 경영자는 매우 불편하다.


물론 이와 같은 불안을 어느 정도 미리 해소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제약조건에 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고, 지금 우리에겐 경영컨설팅을 왜 해야 하는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에 관한 판단과 결정이 먼저이다. 필요하면 해야 하고, 하기로 하면 걸리는 문제들을 조정하면 된다. 경영컨설팅도 대부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최선이나 차선의 조정이 가능하다. 물론 그만큼이라도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이든 기업 조직이든 바라는 이익이 분명히 보이고 불법이나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면 무엇이라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따라서 이런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결정을 할 수 있고 경영컨설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 경영컨설팅을 어떤 이익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인지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경영컨설팅이 필요한 3가지 이유


첫째, 경영컨설팅은 ‘수익률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그야말로 막중하고 막대한 이유다.


제조업이든 비제조업이든 제품과 서비스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에서 2021년 10월에 출간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을 찾아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기업 4.8%, 중견기업 5%, 중소기업 3.5%의 수준으로 나타난다. 사업에 돈을 써서 벌어들인 이익이 그 정도란 것이다.


그런데, 경영컨설팅을 받으면서 컨설팅 비용과 우리 직원들의 인건비와 기타 비용으로 2억을 사용했고 기대 또는 실현이익이 4억이라면, 복잡한 계산식을 뒤로하고 단순한 수익률은 얼마인가? 단기간에 200%다. 일반 기업에 이만큼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 과연 있는가?


컨설팅회사가 제안하고 홍보하는 컨설팅의 가치만 바라보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경영자의 기본적인 책무는 건강한 이익을 통해 기업의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기에 경영컨설팅을 사업의 관점에서 이해타산을 판단해야 한다. 컨설팅을 시작하기 전이나, 컨설팅이 종료되면 그 기대이익과 실현이익을 계산해야 한다. 이만큼 수익률이 높은 사업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둘째, 경영컨설팅은 리스크(Risk)를 줄여준다. 솔루션의 차이가 분명히 증명한다.


밖에서 보는 회사는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 사업과 업무의 범위 안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있던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투자를 하거나, 조직 구조를 바꾸거나, 새로운 고객을 찾아다니거나, 법규에 맞춰 업무를 조정하는 등등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에는 항상 돈, 시간, 인력, 기술 등의 걱정거리인 리스크가 등장한다. 하지만, 기업이 모든 경우의 수를 전부 해보고 마지막에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연히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예전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리스크를 피하거나, 임직원 모두 나서서 주어진 시간 동안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리스크 예측 모델을 결정해서 그에 합당한 솔루션을 찾는다. 이런 일반적인 프로세스에서 아쉬운 점은 ‘우리끼리, 내부적으로’란 점이다. 이런 약점과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도입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설사, 경영 컨설턴트가 회사의 당면한 리스크를 임직원들보다 지금은 잘 모른다 해도, 그에게는 리스크를 구조화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대안을 검증하며, 구체적인 실행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공유하는 실력이 있다. 오랜 기간 학습하고 수많은 회사의 사례를 다루어 보았기 때문이다. 임직원이 이미 알고 있는 리스크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리스크, 늘 그래왔던 솔루션과 리스크를 압박하는 솔루션의 차이는 경영컨설팅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경영컨설팅을 한다.


셋째, 경영컨설팅은 조직의 성장과 건강을 자극한다. 새로운 길을 활짝 열어 준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경영의 과정이고 기업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그 자리에 머물면 그 역사도 정지되고 사라진다. 시간이 증명한다. 멈출 것인가,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것인가?


기업은 현재 사업의 효율성이란 기반 위에 우뚝 서기를 원한다. 그러나 상황과 조건에 따라 효율성이란 것이 변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인 효율성의 추구, 단기 성과의 초집중, 도전에 대한 의도적 회피가 만연하여 변화와 혁신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우면 기업 조직은 물론 임직원 본인의 성장 역량의 증진은 꿈도 꿀 수 없다, 이런 꿈조차 품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기업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100년 기업은 있으나, 100년 사업은 없다.


경영컨설팅은 우리 조직의 낡은 장막을 거둬내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보여준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다. 우리의 상식과 타성이 뒤집힐 수 있다. 불가능해 보이고 망설여지는 그럴듯한 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경영컨설팅이 필요한 수많은 이유 중에서 3가지를 추려보았다. 그런데도 경영컨설팅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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