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을 시작하며 딸려나온 감자같은 생각들
어느날 내가 돈을 정기적으로 벌게 된다면 월급의 일정 정도를 후원해보는 것에 대해서 권유받은 적이 있다.
적금도, 월구독 결제도 아니고 어떤 단체에 후원하는 것은 나를 위한것이라기에는 사회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에 선뜻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였다. 나살기도 팍팍한, 타인을 경쟁과 질투의 대상으로 보고 싶지 않지만 사실 쉽게 그런 생각들에 쫒기고 있던 나에게는 공감이 별로 되지 않는, 가식적이라고 느껴지는 권유였다. 심지어 그 돈을 냄으로서 그냥 내가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는 마음의 만족만 얻어가는 것 아닌지를 의심하고 소위 생각하듯 '착한척한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 돈이면 나에게 더 '투자'(자기꾸밈이나 취미활동, 하다못해 케이크 한조각을 더 사먹으면 기분이라도 좋아지니깐)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에대해서 충분히 생각해본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와 연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작된 '나'성애자의 '나'탐구기록이고 그것이 사회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는 고민해보는 계기로서 글을 시작한다.
왜냐면 나는 내가 시인줄 알았는데 가끔은 영화였고 에세이였고 광고였다가 낙서기도 하기때문에
그것에 맞는 매체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그것을 엮어나간다면
글쎄다. 그냥 나중에 더 좋지 않을까?
지금 '나' 주변의 환경은 어떨까. 넘쳐나는 매체들 안에서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길을 잃기 쉬운것 같다. 지금 내 글이 후원을 시작하며 딸려나온 감자같은 생각들을 쓰기도 전에 다른 감자들을 발견하는 것처럼.
나를 실제로 아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기억하는 이미지가 각각 다 다른 것이다.
외향적? 내향적? 소극적? 적극적? 솔직함? 대담함? 불안함? 추상적? 구체적? 뚜렸함? 모호함?
사실 나도 잘 모르겠고 인생은 그것을 다 이해하고 소화할만한 시간을 충분히 주는가하면
아닌것같다. 그래도 나는 나를 알고싶고 그것에 시간을 많이 최대한 많이 쏟고 싶다.
항상 모든 이야기가 결론이 맺어지면 좋겠지만
머리속에 부유하는 문장과 생각과 이미지들을 조금이라도 엮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물을 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