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훈육에 대하여.
감정 빼고
가르치고자 하는 말만 한다.
변화될 때까지 반복한다.
지치지 않도록 한다.
O 혼내면 미움만 남아요 (2016-7-6)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고 뭔가를 가르쳐 줄 목적이라면 방식도 가르치는 형태여야 한다.
감정적으로 격분하고 화를 낼 필요가 없다.
아이가 어떤 실수를 하거나 미숙함을 보일 때는, 혼내고 야단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면 된다.
O 아이와의 약속 (2016-7-20)
약속을 어겼을 때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원래 가르치려고 했던 그것을 가르치면 된다.
약속은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O 단호한 훈육 (2017-1-18)
단호한 지침에는 '진중한 감정'이 들어있다. 지침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못마땅함', '노여움'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 잘 가르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진중한 감정'에서 나와야 한다.
O 올바른 훈육 (2019-7-30)
아이를 훈육할 때는 가르치려는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후 딱 그 말만 해야 한다. 뭘 가르치려고 하는 건지를 생각해서 딱 한 가지만 가르쳐야 한다.
뭘 가르치려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면 그것은 잔소리다.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를 생각한 후 정리해서 말하면 말투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O 아이의 변화 (2017-9-27)
최소 6개월은 필요하다. 기다리면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O 시간 사용 (2017-10-18)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을 가르치려면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한다. 이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보다 '부모'다.
아무리 속이 터지고 끊임없이 반복되어도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정서가 편안한 상태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한다.
O 훈육에 지칠 때 생각해 볼 것들 (2022-6-16)
1. 훈육은 부모의 마음이 불편하면 실패한다. 아이가 제대로 된 한 사람으로 자기를 조절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훈육이 필요하다.
2. 훈육은 '가르침'이다.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가르침은 배움을 가져올 수 없다. 저항감만 만들 뿐이다.
3.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실패한다. 타협안을 내도 받아주면 안 된다. 그냥 '안 되는 거야'를 가르쳐야 한다.
4. 힘겨루기가 아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옳은 일, 옳지 않은 일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5. 훈육은 빨리 하려는 마음이 들수록 실패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가 안쓰럽든 본인이 화가 나든 마음이 불편해져서 못 견딘다. 일단 시작하면 제대로 배울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6. 훈육은 남발하면 실패한다. 너무 사소한 것까지 훈육하려고 들면, 정작 정말 중요한 것을 훈육할 때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의 경우,
1. 아이와 AAA 하기로 약속을 했고, 아이가 지키지 않았을 경우 약속을 어겼다고 나무랐던 적이 많았다. 치명적인 잘못.
아이에게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었다.
"AAA 하기"를 가르쳐주면 되었었다.
2. 훈육한다면서 화만 냈다. 잔소리를 포함해서 길게. 하지 말라는 것만 모아서.. 불량 훈육 종합세트였다.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현재의 나를 독려한다.
3.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춤이 꼭 필요했다. 무슨 말을 짧게 할 것인지 생각을 정리하고, 심호흡할 시간을 확보한다.
이렇게 정리하면서도 실천하기 참 힘들다. 올바른 훈육을 몰라서라기보다는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했다고 하는 것이 솔직히 맞다. 그제는 실천에 성공하고 어제는 실패하고 오늘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잘해봐야지 하는 나의 다짐과 감정 제어에 실패한, 그래서 냉탕과 온탕을 예측불가능하게 오가는 나의 모습으로 인해 아이가 상처받고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루에 한 번씩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잘못된 훈육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아이와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아이의 자존감만 상하게 한다. 정신 차리고 차분히, 가르치려고 한 것만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