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빗물 놀이
6월 7일 화요일. 하늘의 많은 구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아이가 구름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듯 보였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구름 많은 날도 운치 있게 보였습니다.
길을 따라 더 가보았습니다. 떨어진 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빈들에는 이렇게 빨간 양귀비들이 피었습니다. 누가 심어놓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피어 눈길이 갔습니다. 구름 많은 날씨에도 꽃잎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마치 빨간 물감으로 점을 찍은 듯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은 1호 미술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주제는 색 빗물. 속옷만 입은 상태로 전신 작업복을 입히고 슬리퍼를 신겨 들여보냈습니다.
먼저, 벽에 붙여진 큰 종이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물뿌리개로 뿌리는 활동입니다. 그런데 사진 속 1호는 아주 진지해 보입니다. 평소 물뿌리개와 빨간색을 좋아하는 1호입니다. 역시 빨간색 그림 앞에 서서 물뿌리개를 쥐고 손에 힘을 주어 물을 뿌리는데 집중했습니다. 1호는 손에 물이 묻는 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열중해서 그런지 잊어버린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비닐봉지에 물과 색 물감을 넣어 색 빗물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벽에 매달고 구멍을 뚫어서 색 빗물이 나오게 합니다. 그러면 물이 흘러가면서 섞이게 됩니다. 색 빗물이 만나 변하는 모습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무슨 대화가 오고 갔을까 궁금합니다. 이렇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배우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끝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의 성질을 이용한 놀이입니다. 이 쯤, 1호는 우비를 입은 모양입니다. 물을 싫어하는 1호… 친구들과 빗물 놀이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에 젖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빗물 놀이라니… 참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우산도 들어 써보고 비가 떨어지는 곳에 여러 번 갖다 대어 보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비를 뿌려 줍니다. “아! 비다! 비!”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누군가 소리를 지르니 옆 친구들이 ‘와!’, ‘우!’, ‘야!’ 하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들이 내리는 빗물 주변을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그러다 빗물 아래로 숙이고 지나가는데 오리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참 다양하게 노는 모습이 신나 보였습니다.
수업이 마칠 쯤, 내리는 빗물에서 몸은 좀 떨어져 팔을 힘껏 뻗습니다. 흐르는 빗물에 우산을 대어보고 재미있어합니다. 물과 1호의 거리는 약간 남아있지만 그래도 웃음을 보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1호는 식당에서 창을 봅니다.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다며 자꾸 말을 걸어옵니다. 우산과 빗물에 대해 관심을 가진 1호. 오늘 미술 수업이 참 재미있어 보였고, 그녀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