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집을 오가다
아주 가끔 1층을 이용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양이 두 마리를 마주한다.
집사라서인지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멈춘다.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
추위는 견딜 만한지,
사람들로부터 다치지는 않는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내 주변을 맴돌며 눈치를 보는
이웃의 시선이 느껴졌다.
손에 쥔 주머니에는
아이들 간식이 들어 있는 듯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민원이 들어올까 봐
사람들 눈을 피해
이 두 고양이를 돌보고 계셨다는 것을.
“저희 집도 고양이 키워요.”
조심스레 말을 건네자
이웃은 웃으며 말했다.
이 두마리 고양이는 남매이고
중성화 수술도 마쳤고
예방접종도 다 해주었다고.
간식값 벌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할 정도라며.
작년, 이 아이들의 엄마가
다섯을 낳았지만
살아남은 건 이 두 남매뿐이었다고 했다.
이름은 동구와 이쁜이.
나는이웃에게 물었다.
"집 안에서 사는 고양이가 더 행복할까요,
아니면 동구와 이쁜이가 더 행복할까요?"
이웃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이름 : 이쁜이 (동생)
이름 : 동구 (오빠)
“어머, 저도 그 생각 많이 해요.”
혼자 돌보며
사람들 눈치를 보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안녕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 없었다고.
그날 밤,
달이 유난히 밝았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은 맑았고,
달도 밝았고,
별은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누군가의 작은 마음 덕분에
이 도시의 밤은
조금 더 따뜻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