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리너구리처럼 태어났다

이해받지 못하는 구조로 태어난 존재에 대하여.

by 린새


" 나는, 이해받기보단 관찰되며 살아왔다.

조용히, 다르게, 나대로.

이 글은 그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다."



오리너구리가 처음 발견됐을 때, 사람들은 그 존재를 믿지 않았다.

너무 이상했기 때문이다. 포유류인데 알을 낳고, 몸은 수달처럼 생겼고, 꼬리는 비버처럼 넓적하며, 부리는 오리와 닮았다.

너무 복잡하고 기이해서, 박제된 오리너구리를 본 학자들은 누군가가 장난으로 여러 동물을 꿰맨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부리를 억지로 당겨보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웃지도 못하고, 고개만 천천히 끄덕였다.

이해받지 못한다는 건, 흔히 이상하게 여겨진다는 뜻이고, 이상하다는 건, 결국 배척받는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나는 그런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사람이다.


정해진 분류 어디에도 완벽히 들어가지 못한 채 조용히 관찰하고, 말수가 적고, 조금 느리게 반응하고, 그런 나를 본 사람들은 “특이하다”거나 “애답지 않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물었고, 누군가는 무례하게 확인하려 들었다.

"왜 이렇게 조용해?" "뭐 생각 중이야?" "왜 아무 말도 안 해?" "일부러 그러는 거야?"

그 질문 안에는 '일반적인 것과 다름에서 나오는 불편함', 그리고 '이상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섞여 있었다.

부리가 잡아당겨지는 기분을 겪었다.



나는 부리를 꿰맨 적 없다. 원래 이런 구조로 태어났다.

나는 오리너구리처럼, 이상하다는 시선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애초에 이해받지 못하는 쪽에서 출발했기에 이제는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살아가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어떤 눈에는 여전히 낯설겠지만, 누군가에겐 오래 바라볼수록 진짜라는 걸 알게 되는 존재.




그게 나다.
나는 오리너구리 린새다.
부리는 당겨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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