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지막에 내리는 비를 마주하다.

비가 오는 게 왜 좋을까?

by Sonderist

가게 정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기 전

나는 항상 가게 건너편에서

다른 가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곤 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도 여느 때처럼 가게 건너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오늘의 다른 점은 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는 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가로등에 비친 수 없이 많은 빗방울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가 지금 비를 많이 맞고 있구나'

'아 기분 좋다'


빗방울이 눈에 직접 보이니 내 몸이 더 빨리 젖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이 노력이 눈으로 보인다면 저 빗방울 같을까?


어떤 빗방울은 나뭇잎 끝에 맺혀 커다란 물방울이 되고

또 어떤 빗방울은 꽃이나 나무의 뿌리로 스며들어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양분이 된다.

눈에 보이는 노력들이 이 같은 것이라면

땅에 닿자마자 하수구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빗방울은 하늘에서 떨어질 때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땅 위의 불순물을 품고 하수구로 흘러들어 간다.

그리고 우리에게 정화되어 다시 돌아온다.


산으로 흘러들어 간 물은 청정수가 되지만 하수구로 들어간 물은 수돗물이 된다.


그 수많은 빗방울들이 자신의 역할을 하듯


내 노력, 세상 사람들의 노력들은 모두 의미 있게 세상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것을


내 몸을 적시는 빗방울을 보며 잠깐 동안 생각에 잠겨본다.